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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間)

박종영 2008. 08. 26. 오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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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間)

              - 박종영 -


어느 시절 서러운 바람이
성큼 다가서지 못하고 눈치를 보다가
비집고 들어와 눈물바람이다.

숲 속 느름나무 두꺼운 나이테가
바람에 부대끼며 성장해 온 사이마다
봄날 뻐꾸기 울음이 박혀 울어대고,

들꽃이 키를 재며 피어나면,
산딸기 까칠한 웃음이 아늑한 풀숲의 사이에서
그리움 숨기며 웃는 사랑놀음도,

이별 이후 간절한 만남의 빗금을 긋는 것,
그 또한 혼자 만드는 마음의 간격이다.

고독한 이별과 만남의 틈새를 메우려는 우리,
초롱초롱한 눈빛은 언제나 빛나고 있어야 한다
다가가려는 사랑의 벽을 허물지 못하면,
숨 막히는 기다림의 간격을
지울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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