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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향나무
박수민 2008. 09. 18. 오전 11:44
9618
박수민 2008. 09. 18.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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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향나무 >
박 수 민
분당 중앙공원 옛 마을터에
늙은 향나무 한그루 서 있다
수령 300년
'성남 보호수 13호'라는 팻말을 가슴에 안고
임종이 가까운 노인처럼 기진한 모습이다
밑둥은 썩어 구멍나고
피부는 검게 변해 으스러지고
마비되어 무용지물이된 한쪽 팔다리를 달고
가쁜숨 몰아쉬고 있다
삶이 고달픈 늙은 향나무
살기보다 쉬고싶은 마음 오죽할까만
막무가내 신도시 사람들
시멘트 믿둥바르고
지지대 받치고 주사까지 놓으면서
그냥 서 있으라 강권한다
그냥 살라고 욱박지른다
낡은 몸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고
억지로 살아야 하는
늙은 향나무
모두가 떠나간 마을 터에서
홀로 남아 괴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댓글 2개
포아풀
2008. 09. 22. 오전 10:03
사람은 그 나무를 오래 보고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일 테고 나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냥 편히 잠들게 놔둬야 하는 그런 현실이군요.
김찬권
2008. 09. 27. 오전 09:37
사람은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데 나무는 늙어도 죽고싶어도 못죽는게... 말이 안되내요 사람의 욕심의 끝이 죽어야 없어질까요!!!!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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