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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이 밧줄로 되기 전에
거미줄이 밧줄로 되기 전에
윤미선
“엄마, 나 독도 송 부르기 대회에 뽑혔어요!”
학교에서 돌아 온 딸아이가 신발도 제대로 벗지 않은 채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학교에서 독도 노래가사 바꾸기 응모에서 뽑혀 ‘독도 송 부르기 대회’에 나간다는 것이었다. 딸애는 애들이 쓴 노래 가사 중 “독도를 팔아버리자.” “독도를 주고 대마도를 찾아오자‘등 황당한 내용이 많았다며 자기가 쓴 노래 가사를 자랑스럽게 불렀다.
‘일본의 억지에 독도가 한숨짓네. 다 아는 사실 왜 일본만 모른 척 해. 양심의 안경을 씌워줄까?’ 대충 이러한 가사였다.
요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 문제가 나오면 핏대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더구나 일본 교과서의 적지 않는 분량 속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은 우리의 분노를 넘어 제2의 침탈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분개에 앞서 정작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사실을 우리 국민 중 특히 젊은 세대들은 얼마나 정확히 아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중학생들과 독도 문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벌써 독도 문제가 나오니 모두 애국자가 되어 일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일본은 어떤 근거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적 근거는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이러한 질문에 그저 뉴스에서 말하는 시마네 현에서 독도의 날이라는 기념일을 만들어서, 천연자원이 있어서. 뿐. 정확한 답을 내지 못했다. 나는 독도라는 섬이 생기게 된 지질학적 근거부터 시작하여 독도가 1900년 이전까지 일본 막부시대 때 총독이 보내 온 독도가 조선 임을 밝히는 문서를 보내 온 사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연합군의 공인 하에 일본이 독도를 돌려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려 주었다. 그때서야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과 토론을 하면서 과연 우리들은 얼마만큼 우리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새삼 반성이 되었다.
4대 일간지 중 모 신문사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옥스퍼드대의 한국어 강좌가 폐강위기에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어낸 우리나라는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데 충분했다. 세계 우수한 대학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면서 옥스퍼드대에서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수강생들이 줄어들어 폐강직전에 와 있다는 것이었다.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료 등이 미비해서였다.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자비를 들여 세계 우수한 대학에 일본어 강좌를 개설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준비되어 있는 강좌도 무관심하여 폐강을 좌초하지 않는가! 한국어 강좌를 맡고 있는 강사의 간절한 호소는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했다.
고구려사 문제가 대두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떠했나? 독도 문제는 작은 투덜거림으로 미뤄둔 채 모든 언론과 인터넷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을 높이지 않았었는가! 하나의 논쟁거리가 생길 때 마다 모두 애국자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너무나 일상적인 일로 되돌려 버린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역사까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네 역사로 만들려는 중국, 억지와 왜곡을 해서라도 독도를 차지하려는 일본, 그들이 이러한 무서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영토를. 방치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반성을 해야 한다. 승리를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승리를 위해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훨씬 중요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독트린 4대 정책 발표나 독도 방문을 신고제로 바꾸는 것은 독도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 준 예이다. 이제 독도의 문제를 더 이상 논란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버릇은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볍지만 머지않아 밧줄처럼 튼튼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계속된 망언에 이제 종지부를 찍자. 독일의 50년 넘는 역사 반성의 태도를 일본에게 깨우쳐야 한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의 기사가 눈에 띈다. 이 학교는 31년 동안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다고 한다. 올해도 변함없이 한국행을 추진했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독도, 역사왜곡으로 불편해진 한국에 가서 혹, 해를 입지 않을까하여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학교 교장의 설득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또한 역사왜곡 교과서도 채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말이 독도 문제로 얼룩지고 있는 한.일 문제에 실마리가 될 것 같았다.
“35년간 일본이 한국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4년은 더 한국을 방문할 것입니다.”
딸애의 독도 송 노래가 한결 편하게 들려온다.
댓글 3개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정말 뭔가 똑바로 우리를 알고 알려야 할 때죠. 목소리 크다고, 상대를 비난만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좋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르르 끓다가 금방 식는 냄비와 같은 감정이 참 안타까워요...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들이 계셨다면 우리 역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그랬듯 우리 역시 우리가 만지고 보고 있는 것들은 우리것이 아닌 우리 후손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 깊이 생각하며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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