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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양성준 2008. 10. 28.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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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飛上(비상)의 꿈

 

언젠가...


그가 가렵다며 내보인 등뒤에서

난 그에게 날개가 돋아나고 있는걸 볼 수 있었다.


그때는.....막연한 호기심에 지나쳤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그의 하얀 날개는


눈부실 만큼 아름답고 고결해서 샘이 날 지경이다.


.....


그에겐 날개가 있다.


....


어둔 저녁... 그는 가끔씩 도시의 밤하늘을 비행하며 굳은 날개를 펼쳐 올린다.


정말이지...보지 않은 사람은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모를 거다.


 

어릴 때부터 그는 그런 비상을 꿈꿨다.


그의 날개가 돋아날 때....


우리는 부화하는 생명을 느꼈고....


그 또한,


바라던 행복에 맑은 눈물까지 아끼지 않았다.


 


...
...
...


“
왜.... 더 이상 날지 않지?”


오래 동안 비상을 멈춘 그에게 난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더 이상 내게 하얀 날개를 보여주지도...


낮 눈을 피해가며 날아오르는 밤의 비행도 보여주지 않았다.


“난......새가 아니 야...”


그가 체념하듯 내게 말을 한다.


“하늘은 새들 꺼야.......이젠 그 비행의 자유를 그들에게 되돌려 주려해....”


 

저 천공의 세상에선...


그는 이방인이었을까....


빈 하늘에 마주 댄 얼굴로 바람을 맞으며 날수 있다는 또 하나의 자유를...


그는 새에게 돌려준다 했다.


 

그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난..


세상의 유일한 존재의 이유였던


그에게 있어서의 비상을

그가 과연 접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날아오르지 못하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기 때문이다.


....


새들은 여전히 날아다니고 있지 않았다.


초원에 나타난 사자를 피해 달아나는 여린 짐승들처럼...


그건...


아직도 비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허공의 방황을 계속하는....


그의 사라지지 못한 존재의 역설이기도 했다.


그는...


아직 살아있는 게다.


 

차마 접을 수 없었나 보다...


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다.


새대신..


하늘을 누비는 그 일 테지만...


그 누구도 그를 볼 수는 없었다.


난....


그래도 그의 하얀 날개가


새들에게 되돌아가기를.....아니, 그가 새에게 돌려줄 거라고 믿기로 한다.


그는 날 수 있는 즐거움만큼이나... 날아다니는 것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


이 도시에 새들이 늘어가기 시작할 때....


난...  그를 위해 향을 피우려 한다.


그가 접은 비상을 가슴아파하며 말이다.


 

 

...에필로그

바람이 부는 날이면......그가 몹시 생각이 난다.


저 하늘 위에서만, 그것도 날아올라야만 맞을 수 있는 바람이

지상으로 내려와 스스로가 내 뺨으로 부댈 때...


난 눈을 감고..


오래 전 보았던 그의 하얀 날개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도 그랬겠지....


이 알 수 없는....


자유에 관한 포근함....상쾌함....싱그러움....


.....


그래서 난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한다.


그의 곁에서....


“이봐 어때..!”하며 그의 날개를 자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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