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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해의 연말에

김문숙 2008. 11. 06.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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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해의 연말에

           (휴지로의 첫 걸음)

                한은총 김문숙


한해 저물어 가는 11월

황량했던 감사의 언덕에

이제사 나는 거칠게 자란

풀씨 몇 개를 내 작은 손에 받는다.


오늘 하루를  저물어도

석양 빛  저리도 찬연한데

오 !

수 십 년을 살아 낸

내 인생의 저녁은 저리 될 수 있을까?


저 그리스도 십자가의 큰 사랑 앞에서

아니, 평범한 일상의  삶, 그 속에서 조차 

나는 올해도

그 사랑과 축복에 얼마나 무지했었던가?


정든 사람, 그 품에 자리했던 이를 떠나보내며

눈물 흘리는, 눈물이 흘려지는 그 때에

오히려 더욱, 나는 그 사랑을 잘  몰라

너무 당황스럽다.


새끼 날개 달아  짝 찾아 떠나보내고

빈 둥우리에 숨은  어미 새처럼

내 둥지는

온갖 무한한 축복의 풍성함 속에서

부지런한 감사에  얼마나  가난해져 있는가?


어쩌다 찾아든 낯 선 가지에도 

정들여, 쉽게  주저앉는 새처럼

나는 나의 날아갈 곳을 두려워 해  바라보지  않았다.


나의 날을 지혜로 계수케 하시고

날마다 때마다 주의 은총

주의  영광을 계수토록 우리를

가, 르, 치, 소, 서


전심으로 기도 할 때에

내 마음  심히 떨려

혀 돌지 않고 

오 ! 차라리 소리 내는 찬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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