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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된 반고흐

손일갑 2008. 11. 06.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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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이 떨어지는 만경들 바라보네
   해진외투에 밀짚모자 하나 떠가네
   가는길 그리운이 아무도 없네
   해바라기 슬그프게 피는 날이면 돌아 올거나
   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
   나의 빈센트 반 고흐
   물감들이 외로워 일제히 성긴 머리푸네
   그 누가 알기나 하겠는가
   그도 처음에는 이름없는 부처이었더니
   그 부처중에서도 저 하늘 그리고 싶어
   바라나시 탄광촌까지 노란색으로 칠하고 싶어하던
   늦깍이 선각자 이였더니
 
   귀를 자르고 그대 떠난후에 나는
   낡은 그대의 사랑도 찾아주지 못하고
   붉은 태양처럼 빛나게 울어주지도 못하였네
   그 보다도 노오란 붓 한자루 건네주지 못하였네
   못 다한 그 운명 원망이라도 하듯
   속절없이 빛나는 아를의 밤하늘 별들은
   땅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소리까지 들려오나니
   그 누가 알기나 하겠는가
   요양원이라 꽁꽁숨어 우는 발작속의 한가닥 빛에
   공포분노 넘어 수군거리며 해바라기향기 찾아오면
   수 천개의 자색 붓꽃으로 광기를 날려버릴것을
   지금은 손발묶인 저 고독한 눈 빛이
   실편백나무를 홀연 풀어 헤치고
   푸른하늘 휘감고 쳐들어가는 노란구름인것을
   나의 성스럽고 거룩한 붉은머리 반 고흐
   해바라기씨 같은 눈물 흘리며 한 목숨 타오르겠지
   1890년 7월 29일 새벽 1시 30분
   그대 갈때 누군가 던진 자화상이 눈에 들어오네
   기억하라고 타는 눈빛으로 건네던 쓰다만 편지
   오늘 나는 알겠네
   그림들아
   그날이 오면 진정 깨달을 때
   노란 무명화가 가혹한 영광을 갠지서강 어귀에 모여
   인간이기를 인간이기를 목탁소리에
   귀를 기울어라 

댓글 2개

포아풀 2008. 11. 09. 오후 08:42

해바라기, 붓꽃, 까마귀 날으는 보리밭 등 많은 작품을 남긴 고흐.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 예술가의 알 수 없는 행동은 열정과 순수, 그리고 그 무엇... 고흐를 부처로 표현한 손일갑님의 높은 경지를 숭모합니다.

손일갑 2008. 11. 09. 오후 09:09

포아풀님 감사합니다 너무과찬의 말씀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무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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