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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오더니

강봉환 2008. 11. 29.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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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오더니
松花 강 봉환

소슬바람불어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져
어느 덧 주룩주룩 때 늦은 장맛비 같은
금방이라도 하염없이 적셔버리려는 듯
창문 밖 빗줄기 유난히 세차게 내리는데

떼 지은 박새무리 재잘거리듯 떠들어대며
제각각 마른 풀,뿌리 물어 바삐 날라대
추운겨울 나려는 듯, 둥지로 모아간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 피하듯 팔락거리며
요즘 들어 유난히 까치와 함께 설쳐댄다.

빈집에 홀로 남아 있는 늙은 할멈에겐
긴긴날 소식조차 없는 자식, 깊은 주름만
박새마저도 황망한 겨울을 알아챘다는 듯
새 생명 기다리듯, 뽀얀 눈세계 맞이하고자
총총히 서둘러 보금자리 마무리 하는구나.


댓글 1개

포아풀 2008. 12. 02. 오전 09:59

추워진다고 하지요. 마음은 바쁜데 몸은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네요. 서둘러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새들처럼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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