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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經

포아풀 2008. 12. 29. 오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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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이 자주 풀린다 내 몸의 빗장을 당당히 푸는 잘 빚은 바람의 옆모습이 눈부시다 바람에게 나를 조금씩 허물어주면서 바람과 하나가 되어간다 네 안에 사막 하나 준비해두렴, 바람이 다정하게 말을 건네 오고 생각을 머리맡에 앉혀두고 잠든 밤 바람은 꿈속까지 따라와 낙타발자국 같은 상형문자를 찍는다 아침이면 뜻을 해석하려는 듯 햇살이 확대경을 들이댄다 바람과 함께 한다는 건 제 자신 수없이 허공에 부딪쳐 만든 멍든 풍경소리를 듣는 것 오랜 참선 끝에 얻은 경전을 바람이 내 몸에 촘촘히 새겨 넣는다 몸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댓글 8개

최인구 2008. 12. 29. 오후 03:02

이 시를 읽으며 두가지가 연상되었어요......, 1. 스님 또는 여느 불자가 산바람 포슬포슬 부는 산사에 앉아 방문 활짝 열어놓고 참선하는 모습 (앞을 봐도 산이요 뒤를 봐도 산인 곳에서......,) 2. 빗장은 여인의 수줍은 마음, 바람은 뭇 남성의 유혹, 바람이 심장으로 들어와 여인의 마음을 휘집고 다니는 모습. 낙타의 발자국은 사랑의 하트♡ 끝에 산사의 풍경을 묘사한 것은 현재의 남친에게 옛사랑의 추억을 틀키지 않으려는 여인의 배려. 혹 아니면 이 글의 주인공은 비구니가 아닐까?? 포아풀 님~! 그냥 저 마음대로 생각해 본 것이니 혹 전혀 엉뚱한 얘기일지라도 어여삐 여겨 주세요^^ 그리고요 지금까지 향기메일은 운영자 님 홀로 노력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포아풀 님의 땀방울도 맺혀 있는지 오늘 알았습니다. 작가탐방의 사진 미인이신데요. 혹 예리하게 편집된 사진발은 아니신가요??^^ 포아풀 님~! 세상에 있는 복 다 받으시고 오는 해에도 사색의향기와 늘 함께 해요.

윤 화진 2008. 12. 30. 오전 03:08

빗장 푸는 바람은 풍경으로 스며 들어 마음를 품네 어허라, 마음을 풀어 보려 바람이 부네 @ 포아풀 님, 새해는 좋은 바람, 따스한 바람 많이 받으세요. 그 옆을 보여주는 황홀한 바람은 더욱 좋지요

포아풀 2008. 12. 30. 오후 12:45

\"經이란 '소귀에 경 읽기'라는 말처럼 어떤 깨달음이나 진리의 본질을 기록한 것을 말한다. 바람이 쓰는 진리일 수도 있고, 바람이라는 사물의 본체론적인 진리일 수도 있다. 시는 자연의 사물과 인간 자아의 연결에서 가지고 오는 다른 의미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첫 연부터 마지막 연까지 계속 바람과 몸의 관계를 통해 바람이 곧 화자와 동일시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바람이 자기 속에 들어와 몸에 새겨 넣는 언어가 곧 경전이며 그 언어를 기록한 몸이 경전자체라는 것을 제시한다. 바람이 일러준 진리란 무엇일까. 몸에 새겨놓은 바람의 상형문자로 기록된 경전, 그 바람소리가 말하는 바람경이라는 살아있는 경전으로 몸을 사물로 제시하고 있다. 아침에 햇살이 확대경을 대는 모습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바람의 특성 중 하나는 밤이라는 시제를 설정한 바람이다. 즉 밝은 낮에 부는 산들바람이 아니라 어둔 밤에 부는 바람의 모습으로 바람의 속성을 한정시키고 있다. 이때 우리는 원시원형심리를 이용하여 그 바람의 의미를 이해하려할 것이다. 밤의 바람이란 고난과 역경이다. 이 바람은 고난과 역경에서 깨닫고 체휼한 진리 터득의 방편인 것이다. 몸에서 바람소리가 난다는 것은 그 진리가 육화된 것을 말함이며, 단순히 관념에 머물지 않고 신념으로 다가온 불변의 진리를 바람으로 깨달은 經이라는 것이며, 또한 바람자체가 經이라는 것이다. 시인은 심오한 진리의 세계를 설파하는 경을 쓰는 바로 그 경 자체임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를 우리는 형이상시라 불러주는 것이다. 첫 연의 바람의 옆모습, 바람이 화자를 사막으로 만든 정서의 배경, 바람이 함께 함으로 멍든 풍경소리를 함께 만드는 것 등은 바람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잠든 밤이라는 무의식 속에 까지 바람 속에 혼연일체 된 시인의 의식을 인식하게 한다. 마지막 연의 몸에서 나는 바람소리는 깨달음의 충만성을 보여준다. 독자는 시인의 삶 속에서 그 진리의 뜻을 읽어낼 수밖에 없는, 시 속에는 철저히 숨겨둔 경전의 내용으로 인하여 궁금해진다. 다만 바람이 상형문자로 몸에 기록한 경전이며 곧 화자의 모습이라는 상상을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환상의 경지까지 의식의 세계를 가지고 간다.\" 어느 평론가의 평을 옮겨봤습니다. 한 편의 시가 읽는 이에 따라 이리 모습을 바꾸기도 하네요. 즐거운 오독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 인구님, 인구님의 시에 대한 관평이 기가 막히게 멋있네요. 옳고 그름이 없는 독자의 관점이라지만 관심과 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 댓글의 미학이지요. 마음의 댓글도 중요하지만 애정은 표현하는 것이라잖아요. 감사해요.(사진평도...^^) 오는 새해에도 좋은 글로 뵙고, 좋은 소식 꼭 전해주세요.^^ * \"빗장 푸는 바람은 풍경으로 스며 들어 마음를 품네 어허라, 마음을 풀어 보려 바람이 부네\" 윤화진 회장님께도 따스한 바람, 좋은 바람, 황홀한 바람이 함게 하시기를.. 감사합니다.

미오새 2009. 01. 04. 오전 11:04

*포아풀님.. 기축년의 첫 인상은 어떠셨습니까? 일 잘하고 말 잘 듣는 황소 한마리 들여놓은,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올 한해 보내시기를 바라며, 그리고 소망하시는 모든 것 이루시는 기축년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2월 28일의 댓글에서 \"위하여\"와 \"버티자\" 둘 다 필요한 세상이라는 포아풀님의 말씀에 미오새가 건배의 구호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포아풀님을 뵐 수 있는 날을 위하여 지금은 버티자\" **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멍든 풍경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오랜 숙성기간을 거쳐야 바람소리나는 몸이 될까..? 햇살에겐 있는 확대경이 미오새에게는 없어서 암호의 조합같은 어려운 글 앞에, 산 길에서 있었던 *실화를 전하는 걸로 다녀간 흔적을 남깁니다. 어느 날 산 길에서 나무에게 물었습니다. 너에게도 영혼이 있느냐고, 나무는 망설임없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나의 영혼은 바람이라고... *실화/ 정말같은 거짓말처럼 들릴지라도 입으로 묻고 마음으로 들었던 이야기.

겨울 2009. 01. 04. 오후 10:32

원시적 어둠의 계곡에 흐르던 몸이 잘익은 風經소리에 빗장을 풀고 사막의 별빛 같은 상형문자를 쫒으니 모래 바람 거칠은 사막에서 절대적 추위와 싸우며 바람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나는 어둠의 질감과 바람의 질감을 구별하기 힘드네요 그러나 잘익은 바람이 함께 있어 손 잡아 주는 밤 심장에서 다시 태어나는 바람이 불면의 허공에서빛나는 그대의 경을 온몸으로 읽으며 어둠을 태우려 합니다 . 새벽을 향해 꽁꽁 언 가슴을 부수어 모래 바람 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2009년의 보석 같은 바람 감사합니다.

포아풀 2009. 01. 06. 오후 12:57

미오새님, 그리고 겨울님, 새해의 귀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긴 댓글은 남기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함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오새 2009. 01. 09. 오후 07:39

*오독의 함정에 빠진 얼라들 땜에 화나셨는갑다

포아풀 2009. 01. 09. 오후 09:42

앗! 미오새님... 아니옵니다. 마음이 바빠서 뭐라 써야겠는데 떠오르지는 않고 다녀간 흔적만 남겼습니다. 우쪽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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