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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김일문 2009. 01. 05. 오후 09:10
3565
김일문 2009. 01. 05. 오후 09:10
3565
삶
살아 있다는 몸짓
목구멍 가득 참아낸 숨 만큼
꽉찬 통증의 언어로
삭혀낸 고통의 날개짓
가야 함을
조심스런 한 발자국 담금질
열려진 가슴에
쌓아올린 언어의 무게처럼
바람 자락 트인 골목
잎새에 머문 그 고단한 바람소리
살아 있어 슬픈 나무 가지
자근 자근 씹혀
뱉어낸 조금은 낮 설은 초상
이제는 조금 슬프고
어쩌면 그것이 기쁨인걸
살아 있어
할수 있는데 갈수 있는데
펼쳐논 삶 앞에
부끄럼탄 얼굴로 기도만
내가 간다는것 나에게 주어진
그 삶의 초상을
아직은 덜 입힌 한장의 그림
뭉뜽그려 챙겨 들고
나선 길
어쩌면 바보 처럼 . 멍칭이 처럼
그래...그게 삶이면 가야겠지
김 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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