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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오 정 혜
어둑어둑 어설프게 저물어가는 겨울
굴뚝의 연기 냄새, 코끗 시리게 하고
말없이 서 있는 겨울 나무
초연하기 그지없어라!
무성하게 입었던 옷
누구를 주었나
한겹 한겹 다 벗어 주어도
창피한 줄 모르고
그리주고 또 주어
시린 눈(雪) 온 몸으로 입고
말없는 미소는
아비의 사랑인가!
쓴맛 단맛 다 빨아먹어
뼈만 남은 겨울 나무
발가벗은 머리에 철딱서니 없는 새들
둥지틀어 재잘거리고
매서운 겨울바람은
골수에 기름까지 다 빼먹어도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고
후히 주고 꾸짖지 않는 사랑
어미의 사랑인가!
늘어뜨린 그림자로 검붉은 햇살 감추어
게으른 자들의 쉼터로 주고
화사한 꽃 피워 맺은 열매 누구를 줄까!
받을것 생각 않고 줄것만 계수하는
어리석은 사랑 마음에 품고
새봄을 기다리는, 영원한 사랑
십자가의 사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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