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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

박종영 2009. 02. 04.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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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

                    - 박종영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집이 있어서 다행이다
황토벽에서 풍기는 은은한 고향 냄새
어머니의 가슴으로 울먹이다 보면,
싸리꽃 대문은 저절로 눈물 꽃 피워내고

비좁고 낮은 천장 손으로 받치면 어느결에
벽에 걸린 사진 한 개,
힘을 모아 달래주는 그리운 목소리,
지나간 세월의 이정표를 바르게 잡아준다

삶이 버거울 때마다 인생은 조금씩
쓸쓸해지고 있다는 것,
돌아갈 추억의 길과 집이 있다는 것은
애환을 마중하는 안식처다

허전한 동네, 풋풋한 이웃들이
밤을 새워 만든 생기있는 눈동자로 
고샅길을 밝게 굴리고,
빛고운 햇살은 마을어귀에 누워 몸을 뒤척인다

고단한 별빛을 이고 돌아오는 길,
별빛은 옛날 그때 웃음으로
진정 사랑했었던 그 빛으로 언 가슴에
툭, 한 줄기 그리움을 전하고 있었으니


photo by 작은새 사진작가님  

댓글 2개

이남희 2009. 02. 07. 오전 09:48

하얀 침묵이 가장 큰 신음이고, 세상의 시끄러움과 더러움을 덮는 소리임을 알게 합니다. 긴, 호.흡.으.로

박영순 2009. 02. 08. 오후 08:27

고단한 별빛을 이고 돌아가는 길이라도, 애환을 마중하는 안식처가 되는 돌아갈 집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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