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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 소리
문풍지 소리
-박종영
어둠이 시작되면
문밖의 세상을 눈 부라려 밀어낸다
네모난 모서리마다 가지런히
창호의 깃을 달고 바람의 심술을
하얀 웃음으로 평정하는 문풍지,
심한 닫힘이 있을 때마다 더욱 견고하게
안간힘의 소리로 따스한 아랫목
잔잔한 기척을 잠재우고
긴 겨울밤, 문틈으로 엿보는
아리따운 나신의 신음에도
숙명처럼 눈을 감는 문풍지 소리,
첫새벽이 왔을 때에야
비로소 소리의 옷을 접는다
댓글 5개
어느 절집의 가지런한 고무신... 금방이라도 문풍지 떨리며 문이 열릴 듯...
지금은 고급 샷시로 장치한 현대판 문으로 되어 있어 창호의 울림을 듣지 못합니다. 포아풀 시인님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늘 좋은날 되시고 건승을 빕니다.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 마다 희뿌연 그리움의 액채가 온 마음에 잔잔히 퍼집니다. 감동^^
와!!!!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풍경의 사진입니다 문풍지, 긴 겨울밤...... 이런 단어들도 왠지 정감있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제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집의 모습도 꼭 저랬답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다는 것이 서글픔을 느끼게 합니다 봄이 오는 지금 하늘은 맑고 푸르더군요 모든 분들의 마음도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문풍지 소릴 듣는 밤이 참 평화로웠지요. 어른들 고단히 코고는 소리 거친 숨사이로 들려 오던 한 겨울 밤 문풍지 소리 그 소리를 간직하고 있는 것도 행복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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