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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땅에서
박종영 2009. 03. 19. 오후 02:25
3490
박종영 2009. 03. 19. 오후 02:25
3490
새로운 땅에서
-박종영
산비알 양지 바른곳은
겨울 내내 산 꿩의 놀이터다
사랑놀음으로 반들반들해진 우윳빛 얼굴,
우수절기 지나고 나면
외로운 심술은 꽃망울로 터지고,
그도 그럴 것이 장끼, 까투리,
모두 숲에 들어
봄볕에 신방 꾸미는 동안
푸석푸석 들떠 있는 땅은,
워낭소리 정겨운 돌쇠네 황소 더운 콧김으로 풀리고
멍울멍울 엎어지는 촉촉한 땅,
빛을 마중하는 어둠의 흙들이 밭고랑에 올라타
긴 겨울밤 아랫목에서 싹 튼
사랑과 슬픔, 배고픔의 이야기를
한 톨 씨앗으로 뿌린다
새로운 탄생을 위해 구휼(救恤)의 새싹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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