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나를 훔쳐갔나 누가
오 정 혜
허둥허둥 찾아 다니다
하루를 까맣게 지우고 내일을 밝힌다
순간을 모아 깊숙히 묻어 두었것만
나를 훔쳐갔나 내가
태양의 위협에 꼼짝없이 녹아나
실체없는 추억의 주소만 쥐고
끈적끈적 흔적에 발이 묶인 채 질퍽인다
나를 못 봤나 누가
긴두레박 줄을 이리저리 흔들어
동공을 크게 열어본다
까칠하게 말라 휑하니 빈 바람이 바닥을 친다
어디로 갔나 내가
희뿌옇게 타버린 세월의 잿더미
이리 저리 뒤져본다
여린 불씨가 가물가물 눈을 감는다
찾으련다 나를
헐렁한 빈 걸음이 휘청인다
고개가 뒤로 붙어버렸다
올것 같아 내가
댓글 4개
허무한 바람은 나의 모포가되고 가시덩쿨은 나의 친구가되어 거짓과 진실의 덛에걸려 파리하게 질려갑니다. 인생의 불로그를 쌓아 올리기위해 얼마나 절제하고 울어야했나 그러나, 순간의 폭풍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배우고 싶지 않는것을 어거지로 해야하는 공부 처럼 나그네 삶의 여정인가 봅니다.
글쎄요, 누가 훔쳐 갔을까요. 나를 훔쳐간건 세월일까요. 아님, 나 자신일까요.
세월과 나 자신이 함께 어우러진것 같아요!
우리의 삶은 세상 속에 있지만, 결코 세상에 속하지는 않는 나그네의 삶이라 여깁니다. 내가 올 것 같아 고개가 뒤로 붙어버린 소망이 있기에 또 하루를 견디고 감사할 수 있을 듯하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