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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시사랑 2009. 04. 06. 오후 09:07
3466
섬
이 재 호
사람마다 생각이 서로 다르고
비슷한 얼굴이지만 행동 또한 다르고,
그러면서
사랑이라는 인연의 질긴 끈에 얽매여
살아가야 하면서 느끼는
그 느낌 또한 다르고,
서로 남남이면서 하나가 되기 위해
이것도 아닌 것을 이것이라 하다가
저것도 아닌 것을 저것이라 하다가
이것을 저것이라 하고
저것을 이것이라 하다가
그렇다고 살아온 세월이 아깝고 아쉬워
체념하고 살기엔
우리 삶의 파도는
너무 가혹하기만 하고.
살아가면서 깍아지른 벼랑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아슬 아슬 더불어 사는 일에
무참히 길들어 가다 보면
알았던 얼굴이나
몰랐던 얼굴이나
만나면 왈칵 눈물나듯 반가우면서도
손을 맞잡고 웃으면서도
이 만남 또한 경계해야 하고.
몇 마디 인사말을 나누고 돌아 서면
쓸쓸한 섬이 되어 가야 하는
이 삶의 바다 한 가운데서
비 바람을 맞는 것 보다
더 애달픈 나의 모습을
무심한 파도 속 흩어져 가는
외로운 섬 같은 나의 삶이여.

댓글 1개

포아풀 2009. 04. 08. 오전 10:14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저마다 내려앉은 섬일까요. 너나 나나... 저마다 외롭게 가는 삶이지만 파도가 시련으로 오기도 하고 때로 살붙이처럼 살가운 친구도 되는 게 인생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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