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초파일

손일갑 2009. 04. 25. 오후 12:35
3576
         
          꽃이 흔들리네요
          꽃이 생명을 피우네요
          잘못 태어난 어린 눈에는 이승같지 않네요
          만날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저기 저 세존
          보지 못한다면 듣지 못한다면
          황천길에 만은 볼수 있을까요
          도솔천 만은 들을수 있을까요
          벽돌담 넘어 사월 초파일
          황악산 밤 연등 눈물에 젖어
          꺼질줄 모르는 촛불을 두고
          돌아 섭니다
          무거운 발걸음 가슴에 품고
          가시밭 길로 나아갑니다
          곧게 뻗은 빌딩 사이로
          미친듯이 달리는 도시의 울림속에
          잘못 태어난 아이의 무덤속에도
          세존은 오실까요
          연꽃은 피울까요
          손사래 치며
          더 깊숙히 절벽 끝자락에 발을 옮기며
          두눈 질끈 감으며
          하늘과 땅 하나로 잇는 사월 초파일
          황악산 밤 연등 대웅전 앞마당에
          외로이 두고 돌아 섭니다
          아아 참말 이승 같네요
          참말 이승 같네요

댓글 2개

포아풀 2009. 04. 26. 오전 11:13

손일갑님,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대구의 봄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어제 이곳은 연등행사가 있었지요. 빗 속 행렬을 보며 실종되었던 우리들의 봄을 기원했습니다. 어느 종교든 서로 탓하지 않고 금을 긋지 않고 마음에 평화와 사랑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주 오세요. 좋은 소식도 전해주시고요.

손일갑 2009. 04. 26. 오후 08:37

반갑습니다 포아풀님 그동안 소식이 없어 죄송합니다 향상 저의 마음에 포아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을 읽고 있습니다 산다는것이 뭔지 ...... 이루지도 못하면서 하루 하루 분주하게 보내다보니 글 쓰는것도 어렵네요 다선일미를 느끼면서 사는것이 참다운 삶인데 .......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