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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의 길 위에서

박종영 2009. 04. 22. 오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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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의 길 위에서

                       -박종영

봄, 푸른 그늘에 서서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좌에서 우로 시선을 긋다 보니
바라보는 하늘 끝,
그 가장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공을 반으로 갈라놓은 것처럼
타원형의 둥근 하늘이
내 시선의 좌우를 가득 채워 흘러가고 있었다
이럴 때 내가 서 있는
그 반대쪽의 하늘을 가져와 포개 보면 어떻게 될까?
타원형의 지구, 묵주같은 어둠의 깊이에서
둥둥 떠가는 구름과
철마다 피어나는 꽃과 열매
모두를 바라보지 못한 채
천 년 바람으로 굳어진 화석이 될 것이다
활기차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갈 길 바쁜 자동차의 소음
오늘에야, 초록 물감을 구걸하는 밑동 굵은 미루나무
겨우내 남루한 구름을 물고 날아가는 파랑새들,
이렇듯 모든 것들의 생명이
함께 선 자리 타원형의 하늘 아래서
모두의 우리를 위해
살아 숨 쉬고 노래하고 있는 것을,
그대, 어찌 발걸음이 가볍지 않으신가?

 
영상 / 느티나무님

댓글 2개

김문숙 2009. 04. 24. 오후 12:42

굳어진 화석 --구걸 하고 ---겨우내 --남루 한 --- 우리를 위해 살아 숨쉬고 노래하는 초록의 부요와 대치 시키고 싶으신 가요? 권고해 주신 대로 오늘 발걸음 가볍게 나가 보렵니다.

박종영 2009. 04. 28. 오후 02:04

김문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4월이 가고 가정의 달 5월이 옵니다 푸른 5월에 더욱 건승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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