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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여 일어나라

김문숙 2009. 05. 27.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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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oye-saram/Jip6/72

소녀여 일어나라

  

        한은총 김문숙


사랑이어,

그대, 혹은 내가,  아니면 우리 둘이

숨 다했다 하고  

우리의 세월이 온전히 다 접혀 졌다 해서 

광화문 어느 행인, 진한 울음, 울 수 있을 까?

그러한 들

발걸음 가볍게 떠난

우리 산책로에  이어진 영원의 길을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놓고 올 순 없을 게요.


세상은, 

아무에게나 그  흔적 한 점이라도

그리 쉽게 내어주는 게 아니다 해도 

오직 기억하는 자에게는  가치 충만한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개인의 이름,

굵게,  힘 있게, 쓰여 진 것에 대한, 

두고두고  곰씹는

사회 역사라는 이름의 가치.


누구라도 

나의 의지, 나의 사랑, 나의  부모만이라도,

늘 내 옆에 오래 계셔 주시라고

내 욕심 그대로 오래 오래 참아

살아 주시라고, 다시는 더 잘 할게라고

위기의 순간순간 다짐하며

용을 썼었다.

해도 실상은, 할 만큼도 못하면서 

언제나 너그러운 문설주만 기대어

게으름 피던,  부끄러운  시간들이었다.

아서라, 부르면 오고, 보내면 가고

누구라도 내 소원대로만 살아 준다면

나는 너무 쉽게 하나님이 되것다.


아마도,  그중 못된 하나님이 될 거이다.

그 무엇, 어떤 소원,  누구 기도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해

되는 대로 뻘,  뻘,  뻘, 땀 흘리며 그리어지는  대로

찌그러진 눈, 코, 입,  짝퉁이 세상이  될 거이다.

세 살짜리 그림은 귀엽기나  허지


그래, 언제 건, 무엇이 건

이 세상 것은  끝이 있는 범이어도

끝을  가름함은  오로지 전능자, 오직 그 분의 몫인 것을,      

웃는 것, 우는 것도 네 몫과  내 몫,

홀로 받은 은총일지라.   


수년 전,  뒤란에 심은 목련 꽃 밭 엔

올 오월도 버릇처럼, 한 줄 바람처럼,

그냥 무심히 세월 스쳐가니

사랑 받지 못하여 속절없이 떨어져 누운, 붉은 꽃잎 위에

하염없는 내 사랑의 기다림까지

이제  온전히 곱게 눕히려는 데 

어느 곳에서 이냐? 

미세할지라도 내 귀를 일으켜 세우는 

갖 난  아기,  숨 넘는  울음소리.


그 작은 소리에 덤 붙어오는,  평생

귀에 못이 박혀도, 스스로  영원한 그 분의 소리 . 

그 어떠할지라도

달리다쿰, 소녀여 일어나라.

댓글 2개

오정헤 2009. 06. 01. 오후 08:54

살아온 잣대로 심판자의 자리에 겁없이 올라가는 모습이 내 모습 같기도하고.... 네 모습 같기도하고.... 김선생님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시죠? 많은것을 생각하는 좋은 글입니다. 행복한 6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김문숙 2009. 06. 02. 오전 01:07

ㅎㅎ일년생 했닭이 아무리 크고 길게 운다해도, 장닭 울음 맛은 나지 않지요. ㅎ 시인님의 시들로 더 배우고 있읍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로 받습니다. 더욱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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