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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박수민 2009. 06. 07.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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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수 >

                박   수   민

 

지난 가을

잎새들 떠나고 두 팔 모두 잘리고

머리까지 떨어져나가

몸통만 남았다

아린 가슴 끓는 통분 속으로 삭이며

매연과 소음의 길 가에서

장승처럼 서 있던

겨울 가로수

 

조용히 내리는 봄비에 젖고

남녘의 상긋한 바람 스쳐 가는

새봄의 4월이 오면

새잎 돋아나던 그 시절이 되살아나

안타깝게 몸부림치다

속으로 억억 울다가

어찌할 수 없었는지

몸통 구석구석 잎이 솟는다

 

 

 

댓글 1개

포아풀 2009. 06. 11. 오후 11:54

마경덕 님의 시, '양버즘나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도 이듬해면 어김없이 가지를 뻗고 움을 틔우지요. 그것이 비록 허공에 짓는 헛농사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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