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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의 고독

박종영 2009. 07. 15.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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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의 고독

                - 박종영 -


겨운 한나절이 되었을 무렵
창문 옹이구멍으로 찾아드는 햇빛 한줄기,
먼지의 둘레를 칭칭 감고 빈틈없이 
원형의 틀로 빛의 길을 만든다.

그토록 밀도 높은 간격에서
제각기 고독을 들고 와 사랑을 되새김 하는
낯선 사람들이 빗물처럼 모여드는
바닷가 외로운 찻집,

저마다 추억 같은 사랑의 얼굴을
오래된 나무 의자 위에 그리며
빙글빙글 고향의 이름을 쏟아내고,

손때묻은 찻잔에서 피어나는
하얀 사랑 얘기가 촉촉하게 입술을 적실 때
출렁이는 그리움이 푸른 깃대로 돌아오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연인의 길을 찾는 눈동자들,
언제 어디에서 시작될지 모르는
푸른 항해를 꿈꾸기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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