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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이상민 2009. 07. 14. 오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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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는소리를 차분히 들으면서,
나는 당신을 기다린다.
차갑게 식어버린 당신의 마음을 읽으면서도.
당신의 소식은 전혀,전해주지도 않는 신문을 읽으면서도.

한걸음에 뒤돌아 산뜻하게 가버리는 당신의 목덜미를
아쉬운 시선으로 쫓다보면,
나는 어느새 당신의 집 앞에 와있다.

이미 눈치챈듯 꼭꼭 닫은 창문을,
한번더 여미는 .보이지않은 당신의 손길을 그려보며.
씁쓸함을 위로삼아,
나는 너를 기다린다.

들릴턱이 없는 나의 목소리가.
한밤의 켜놓은 라디오의 전파를 타고,
당신의 이불자락 어딘가쯤 내려앉아
나즈막히 속삭이지만,
손으로 훠이훠이 쳐내는 당신의 손짓에
오갈곳이 없어진 목소리들은.
미안함에 슬픔에 나에게 돌아오지못하고,
어딘지도 모를 어딘가에서 서로를 부둥켜 둥지를 트고있지만,
변함없이 나는 당신을 기다린다.

찢어질듯 건조한 그 목소리에
어설프게 태연한척하는 나의 목소리도
당신을 기다리고.

지하철대신 전화선을 타고
익숙한 번호를 누르며.

수도없이 다녀,
이제는 내 걸음걸이의 무게'까지 기억해주는
그 길을따라,

너를기다리는 '기다림과함께'
나는 당신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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