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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여행 -1
김문숙 2009. 09. 01. 오후 11:27
3288
김문숙 2009. 09. 01. 오후 11:27
3288
가평 여행
한은총 김문숙
어르신들을 모시고 간
가평
널 따란 밤나무 밭
그 푸른 밤송이
그 푸른 가시 송이
큰 가지들 마다 뿌듯 뿌둣 휘이고.
물살 빠른 냇가엔
여름 피래미 동아리들 발등을 스치고
간혹 젊잖은 버들붕어도
어느 어르신 발등이 두터운가
어험 어험 탐색을 하고
물속으로 보이는 작은 돌 큰돌
옥돌 흑돌 누랭이
크기도 모양도 다르고 달라
수시로 내게 변모하는 그대 말씀 같습니다.
물 속 하얀 조각돌들은
물 살 뽀아니 보드러워 보여
면도용 얇은 칼날로도
비누덩이처럼 깍아내어
코끼리며 기린이며 사자며 생쥐
화안히 웃는
아름다운 그대 얼굴까지 조각해 낼 상 싶습니다.
얼굴 까맣게 익은 장난꾸러기 소년 하나
작은 돌 하나를 집어내어 퐁당 퐁당
냇 폭 넓은 곳에서 물 수제비를 뜹니다.
물살에 어리우는 그대 얼굴을 스치며
퐁 퐁 퐁 물 튕기며 뛰어가는 돌이 부러워
나도 나란히 서서 던져 봅니다.
그대에게 익은 밤송이 같은 매운 가시털이 있을지라도
사랑 익을 그대 가슴 그 멀리 까지는
비록 닿아지지 않을 지라도
돌 하나 기다림을 전하려
돌 하나 그리움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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