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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읽다

포아풀 2009. 09. 14.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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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촘촘한 햇살이 허리 굽혀 가랑이 사이로 푸른 손수건을 흔들어대는 날 긴 소매 비집고 나온 바람의 조막손 잡고 걷는 동행이 룰루랄라 즐겁다 오수든 긴 그림자 뉘여 놓은 나무의자에 오래된 꽃으로 앉은 노인들 나른한 오후를 돋보기로 걸치고 호숫가 늙은 갈대가 짚어주는 도돌이표의 악보처럼 끄덕끄덕 쉬엄쉬엄 같은 구절 읽고 또 읽는다 행마다 쉼표로 찍힌 물비늘이 찡긋, 눈짓 보낼 때마다 덩달아 구름은 푸른 손수건에 느낌표를 찍고 간다 경쾌한 리듬에 실려 풍경 읽어갈 때 사물을 볼 때는 말이지, 한번쯤 거꾸로 생각해봐. 강조하듯 허공에 연신 주먹 치켜 올리며 호수를 반대방향으로 읽어오는 덧니로 툭 삐져나온 사내, 고정관념을 뒤집는 역발상이 신선하다

댓글 6개

박은정 2009. 09. 14. 오후 04:08

포아풀님^^* 아주 오랜만에 샘의 시를 읽노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번쯤 거꾸로 생각해 보는 역발상이 신선함을 주기도 하지요. 이 가을에 샘이 읽어 주시는 시 한 수가 그리워지네요. 남산으로 가을 나들이 한 번 해 보시는것 어떠시나요. 추수의 계절인 이 가을에 풍성한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손 일갑 2009. 09. 15. 오후 10:56

포아풀님 반갑습니다 오래만에 샘의 시를 읽는것 같네요 무더운 여름이 끝나는 이시점에 샘의시를 읽으며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려고합니다(회사 때려 치우는일) 다가오는 추석잘보내시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를 바램닙다

포아풀 2009. 09. 17. 오전 10:49

예쁜 간사님, 화답이 늦었지요? 잘 지내시는지요. 덕분에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요즈음은 시를 쓴 것도, 낭송한 것도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래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감기조심 하시고요. 저는 이미 홍역을 치뤘습니다. 눈치가 보여 아무도 접촉하지 못했지요. 간사님, 시인님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포아풀 2009. 09. 17. 오전 10:54

손일갑님, 반갑습니다. 반가운 안부인사가 더없이 정겹네요. 건강하시지요? 제가 오래도록 게으름을 피웠네요. 회사를 그만두시다니....요? 혹,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니신지... 그래도 모든 일이 잘 될거라고, 그리 되시라고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미오새 2009. 10. 01. 오후 01:50

*포아풀님... 호수를 읽는 경지에 이르신 포아풀님의 글에 아직 한글도 서투른 아이가 댓글을 올리기가 부담스러워 다녀간 흔적만 남깁니다. 오랫만에 뵙는 탓에 이런저런 할이야기가 많을 듯도 싶은데 오랫만에 뵙는 모습에 그만 넋을 잃은 듯... 그저 바라만보다 갑니다. 풍요롭고 넉넉한 명절되시기를....

포아풀 2009. 10. 05. 오후 12:05

미오새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할 말은 많은데 좀 숨을 고르고... 옆동네 생활의 발견 게시판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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