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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 그대 바라 보는 것은 무엇인가?

김문숙 2009. 10. 15. 오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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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바라 보는 것은 무엇 인가?

                    한은총 김문숙


오호라

털썩

그냥 주저 앉고 싶은 날이 있지요 .

 

냉장고 문에 딱 달라 붙은 꽃그림  자석이듯

내 등에 지표 면에  붙는 강력한 자석이 붙은 양  

아니면 땅이 나를 놓아 주지 않아서 그렇다는 듯이

오히려 누워 

일어나지 못 할 것 같이 아주  지쳐 있을 지라도 

눈 말동히 뜨여 지는 날  

 

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그깟 우산  한 번 가진 적 없었다는 듯

두 어깨 처져

고개 쭈그리며  빗 속을 걸어 가다가

 

문득

비 한 번 맞는 다고 그게 어떤 대사라도 되는 게냐 

유리 창에 내 꼴과 함께 비쳐 보이는,

당당하지 못해  부끄러운 날 

 

또는

컴퓨터 화면으로만  매달려 자꾸 돌아 가다가 

무심히 고개 끄덕일 조름에 겨워 

잠시 몸을 누이었다가 도  

몸 벌떡 일으키는  한 고비  생각

정 이리 살아도 되는 겐 가

아무라도 붙잡고 물어 보고 싶은 날  

 

아무렴 아마도 그럴 터이다 하여도 

쌓아 놓은 것 없어 허전하고

쌓아 놓은  그 것조차도 허전하여

슬며시 고개 외로  꼬는 서재에

이따금 어색하게

발 디뎌 보는 날    

 

아하

세월은 지나가고 지나가는 것

너도 나도 참으로 달려는 가되

그저 빨리 달려는 가되

끝 모르는 종   착   점

어디에 어떻게 메모 해 붙여 놓을 겐 가

두려운 날  

 

삶이란  한날 한날의 종착이 그렇듯

깜짝 놀라 내리는 잔철역  

한 두 역 처럼 

되돌아 갈 수도  다시 더 보태어 갈 수도 없지 야

 

그대는 그대 대로 가고 

저는 저 대로 가는 길이어도

우리는 딱히도 잘 맞는  고독한 동행인이라

일 껏 웃어 본 고백조차 슬퍼 지는 날   

 

살아 있는 것은

실상은 살아 가는 것이라

실상은 어떻든

그저 살아 있어서 자꾸 살아 가는 것이라

어쩌랴

오늘이 그  날 이어도

내일이 그날 이어도

 

그러면   그저 한 번 단순 하게

더 여쭈어 봅시다. 

그대는

무엇을 바라 보며 사시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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