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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 그대 바라 보는 것은 무엇인가?
그대 바라 보는 것은 무엇 인가?
한은총 김문숙
오호라
털썩
그냥 주저 앉고 싶은 날이 있지요 .
냉장고 문에 딱 달라 붙은 꽃그림 자석이듯
내 등에 지표 면에 붙는 강력한 자석이 붙은 양
아니면 땅이 나를 놓아 주지 않아서 그렇다는 듯이
오히려 누워
일어나지 못 할 것 같이 아주 지쳐 있을 지라도
눈 말동히 뜨여 지는 날
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그깟 우산 한 번 가진 적 없었다는 듯
두 어깨 처져
고개 쭈그리며 빗 속을 걸어 가다가
문득
비 한 번 맞는 다고 그게 어떤 대사라도 되는 게냐
유리 창에 내 꼴과 함께 비쳐 보이는,
당당하지 못해 부끄러운 날
또는
컴퓨터 화면으로만 매달려 자꾸 돌아 가다가
무심히 고개 끄덕일 조름에 겨워
잠시 몸을 누이었다가 도
몸 벌떡 일으키는 한 고비 생각
정 이리 살아도 되는 겐 가
아무라도 붙잡고 물어 보고 싶은 날
아무렴 아마도 그럴 터이다 하여도
쌓아 놓은 것 없어 허전하고
쌓아 놓은 그 것조차도 허전하여
슬며시 고개 외로 꼬는 서재에
이따금 어색하게
발 디뎌 보는 날
아하
세월은 지나가고 지나가는 것
너도 나도 참으로 달려는 가되
그저 빨리 달려는 가되
끝 모르는 종 착 점
어디에 어떻게 메모 해 붙여 놓을 겐 가
두려운 날
삶이란 한날 한날의 종착이 그렇듯
깜짝 놀라 내리는 잔철역
한 두 역 처럼
되돌아 갈 수도 다시 더 보태어 갈 수도 없지 야
그대는 그대 대로 가고
저는 저 대로 가는 길이어도
우리는 딱히도 잘 맞는 고독한 동행인이라
일 껏 웃어 본 고백조차 슬퍼 지는 날
살아 있는 것은
실상은 살아 가는 것이라
실상은 어떻든
그저 살아 있어서 자꾸 살아 가는 것이라
어쩌랴
오늘이 그 날 이어도
내일이 그날 이어도
그러면 그저 한 번 단순 하게
더 여쭈어 봅시다.
그대는
무엇을 바라 보며 사시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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