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창작 시 : 새 날에 새로운 셈 법으로
새 날에 새로운 셈 법으로
한은총 김문숙
언제적 부터 가슴 한 편에
모질게 도사린 마음이 있었더냐
한 낮 한 바탕 억센 비로
두두두두 두드려 놓은
큰 비 내린 가을 밤
온 저녁 내내, 부끄러운 곳을 가리 듯
두어 겹 짙은 구름 두르며
세계를 에둘러 번쩍이던 섬광은
이미 자잘히 부서져 가로등에 걸렸는데
자정도 훨 넘은 새벽 이 시간도 아직
무얼 어쩌지 못하여 한이 서리는 가 ?
마저 내리지 못한 가을 비는
새벽 내내 여직도 우르릉 우르릉
먼 산 들먹여 운다.
붉은 과꽃 벌써 거멓게 시들어 가고
코스모스도 진 꽃 거의 떨고
남은 잔 송이 간드러이 턱바쳐 피어
그리 큰 걱정이더냐
갈대 머릿 결 아직
희어져 다 풀어 지지 않았고
국화야 향 아직 넉넉하니
무에 그리 초조하냐 ?
네 숨긴 가슴의 그 뜨거움
남 전혀 모를 수 있으리라 조바심 하느냐?
너를 스쳐가는 잎새 마다
네가 휘젖는 계곡마다.
노랗게 익고
빨갛게 불 타 오르지 않더냐?
괜찮다. 억울해 하지 마라.
네 숨죽여 울어도
소리쳐 울어도 시간을 가고
북녁 어드 메 그 낯선 골목에
네 뿌려 얼린 눈물과 한숨
네 낳은 자녀처럼 아름다이 자라나
다독다독 세상을 하얗게 덮을 날이 오리니
그 날 수젇처럼 맑게 얼어붙는 날에
커다란 화롯불 빨갛게 따뜻화게 달구어
오히려 초 한자루 빛도 다감 하여
너의 진솔했던 기억은 시가 되어지고
너의 한숨은 오히려 아름다운 여러 가락
네 사랑하던 감미로운 화음되어 나르리니
참으라
참는 자의 행복은 참은 자에게 오늘 법
참스런 설움은 참 진주를 키우는 비법이니
참아 쌓여진 네 영광들이
천상의 흰 빛으로
수 억의 열롱한 빛갈들로 뿜어나는
눈 부신 그 새 날에 셈 해 보자꾸나
환희의 그 거룩한 날에
낡은 셈 법 버리고
새로운 셈 법으로 셈 해 보자꾸나
댓글 1개
괜찮다, 억울해하지 마라... 살면서 겪는 많은 일들에 이토록 너그러워 질 수 있기를...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