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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떠나네 떠나가네

박종영 2009. 10. 27. 오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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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떠나네 떠나가네

                     -박종영

나, 떠나네,
새벽 안개 두런거리는 귓속말 들으며
둥싯한 마음 접고 황망히 떠나가네,

햇살 따라 더욱 뾰쪽한 청단풍,
곱게 분칠하고 요염떠는 저토록
달콤한 몸놀림,
누구에게 빼앗기랴 싶어 눈 부라리며 떠나가네,

세상 어느 날인들
소소하게 흔들리는 물소리 바람 소리
가까이 두고 살아갈 것이라,

푸른 어둠으로 사랑이 고르게 모아지는 날,
고개 넘어 순단이
단감빛으로 익어가는 젖가슴,
그리움에 콩콩거리고,

밟아도 일어서는 새벽이슬 툭툭 걸어간 자리,
훠이훠이 옷자락 참방거리며
나, 가을 숲으로 떠나가네.


영상/구절초/작은새 사진작가님

댓글 2개

포아풀 2009. 10. 29. 오후 02:46

시인님께서 떠나신다는 줄 알고... 이제는 가을도 깊숙이 들어와 있네요. 길도, 색도 곱고 예쁘던걸요. 조금은 쓸쓸하긴 하지만...

김문숙 2009. 11. 26. 오후 07:49

새벽 이슬 밟고 떠나는 가을 숲 아마도 겨울엔 흰 눈과 더불어 다시 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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