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이상한 나무

박종영 2009. 11. 06. 오전 04:16
3450


이상한 나무

                        -박종영

 
가로수 은행나무가 이상하다

두어 나무 건너
어느 나무는 노란 웃음을 달고
초겨울 바람을 마중하고,

어떤 나무는 아직도
푸른 기색 으스대며 오기를 부린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어
마주 보아야 열매가 열린다는데,
나무마다 순종의 계절이 따로 있는가보다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그 노란 기질이 오늘도 바람 앞에 늠름하다

그때마다
서러운 음역을 길 위에 뿌리며
떠나가는 가을 잎 궁구는 소리,

같은 뿌리에서 나고서도 
가는 곳을 대답하지 못하는 저토록
노란 슬픔의 소리를,
어찌 감당해야 하는지?


 

댓글 2개

오정혜 2009. 11. 06. 오후 05:57

서러운 음역을 길 위에 뿌리며..... 선생님 감사해요! 시가 궁구는 소리에 가슴 저려옵니다.

박종영 2009. 11. 07. 오전 06:06

오정혜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오늘이 立冬이니 가을도 분주합니다 늘 아름다운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안을 빕니다 문운하십시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