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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

오정혜 2009. 11. 06. 오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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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산책 / 오 정 혜<?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화사한 햇살 두르고 금빛 춤추는 은행

                            나지막이 장단 맞추는 은빛 개울에        


                            떨쳐버리지 못한 욕심 깨벗어 보내고

                            이름없는 새 되어 자유하며 산책하네


                                   알밤 한입 가득 줄행랑 치는 다람쥐


                            도둑맞은 빈 밤송이 원통해 대굴대굴

                            누구 편에설까 난처한 단풍 얼굴 붉히지만 


                            무심한 구름 되어 느릿느릿 산책하네

                           


                            다산(多産)한 늙은 호박 곰삭은 이야기에

                            여름내 땀 흘린 농기구 흐뭇한 쉼 누리고 


                            스스로 묶은 마음 느슨하게 풀어놓아

                            주인없는 연(鳶)이 되어 산책하네

                            


                            수줍은 코스모스 흰머리 날리면


                            갈대 울음 짙어 숨 거두겠지


                            어여쁜 가을 밟혀 눈물 흘리기 전        


                            국화 향에 취한 바람 되어 산책하네

댓글 7개

오정혜 2009. 11. 06. 오후 05:45

오랜만 입니다. 여전희 아름다운 글 쓰시는 회원님들이 계셔 까페에 가을향이 듬뿜하군요!!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박영순 2009. 11. 07. 오후 04:34

오정혜시인님 안녕하세요.^^* 올려 주신 글 처럼 스스로 묶은 마음 느슨하게 풀어 놓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늦은 가을의 낙엽 지는 소리에 귀 기울리고 싶어 지는군요.

오정혜 2009. 11. 07. 오후 10:08

박선생님 감사해요!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셔 이렇게 마음놓고 들어올 수 있어 고맙습니다. 가을이 문닫기전 한번 뵙고싶네요!!

포아풀 2009. 11. 07. 오후 11:20

모든 긴장이 풀리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그 휴식을, 그 편안함을 글에서 느낍니다. 오정혜 시인님...

박종영 2009. 11. 08. 오전 01:26

오정혜 시인님 안녕하세요? 늙은 호박 곰삭은 아야기에, 늦가을 별들이 하품하는 입동날입니다. 고운글 감사드리며 머물다 갑니다. 환절기에 건안하시고 문운도 함께 빕니다.

오정혜 2009. 11. 09. 오후 12:24

포아폴님 박영종 선생님 감사해요! 심은것 없어 거둘것 없다고 삶이 우리들을 속여도 시를 알고 시가있어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지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생각 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어 늙는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 늙는것이라네...... 세월의 흐름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리나 정열의 상실은 영혼의 주름살을 늘리고...

김문숙 2009. 11. 10. 오후 08:36

풍성한 가을을 노해 하시니 읽어 가는 마음도 누굿해 집니다. 말라져 가는 낙엽 바람불어 구르니 우울해진 친구들의 전화가 빗발 칩니다. 시안의 풍요로운 감성을 자주 발휘하셔서 더욱 자주 위로 받게 하셔요 좋은 시 감사드리고요 더욱 크신 은총을 누리시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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