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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길에서

박수민 2009. 11. 18.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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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길에서 >

                   박   수   민

 

영월 봉래산 산행 길 폐 가옥 한 채

청신한 자연 속에서 처량하다

마당과 장독대, 울타리 안 채마밭은

잡초가 무성하고

기울어진 처마 부서진 문들

끊긴 전선줄이 먼지와 엉겨 황량하다

색 바랜 방과 마루와 부엌에는

힘겨웠던 삶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한숨과 걱정 곳곳에 묻어 있다

초가 삼간 이곳에서 일하며 살던 그들

무슨 사연으로 떠나 가야 했는지

산간벽지 척박한 이 곳에서

뼈빠지게 일 해도 호구지책 어렵고

아이들 교육이 막막해서

도시를 찾아 떠난 것이리라

 

내가 보지 못한 그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버리고 간  폐 가옥 앞에서

그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댓글 1개

이미숙 2009. 11. 18. 오후 03:18

이름모를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분의 마음이 따스함이 떠나신이에게 다가가 행복을 전달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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