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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낭만을 위하여

박종영 2009. 11. 22.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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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낭만을 위하여

                           -박종영


초겨울 아침,
을씨년스럽게 구름이 낮게 흐린다
첫눈이 올 것 같이 싸늘한 바람이 발아래 눕고

푸르던 가로수 은행나무 잎이      
수북이 쌓여 행인의 발길에 차이고 밟혀
부서진 잎이 앙상하다

늦가을 정취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쓸어내지 않고 방치한 게으름이
우리에게 슬픈 낭만을 안겨준다

모든 생명은 낡으면 쓸모가 없는가?
간혹 바람이 일 때마다 굴러가는 낙엽의 모습,
자기들끼리 엉키고 눌려 남은 기운을
보태는 융합의 안간힘이 처절하다

내년 이맘때,
새로운 푸름을 위해 초록의 기운답게
치유와 깨우침의 상처가 역력하다


photo by 이원준 사진가님




댓글 2개

포아풀 2009. 11. 23. 오전 10:44

저도 그런 경험을 해요. 일부러 놔두었더니, 더 을씨년스럽고 게을러 보이고... 어제는 이곳에 비가 약간 왔지요. 흐르스름한 기운 속에 늦가을, 아니 초겨울의 정취를 맛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자주 주세요.

박종영 2009. 11. 24. 오전 05:53

아직도 은행님 가로수가 남은 잎을 달고 안간힘입니다 소설이 지나서도 봄볕 같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언제나 소중한 격려글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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