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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2009. 11. 30. 오전 10:08
3255

    <새 달력>

                박   수   민

 

끝 없이 이어지는 시간

토막 내 해(年)로 만들고

해를 나눠 달을 구분하고, 달을 쪼개 날을 표시한

살아 보지 못한 시간들이

가지런히 도열해 있다

 

장마다 그려진 화사한 풍경이

사철의 자연을 소개하고

일 년 365일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같이

칸칸이 가득하다

 

칸마다 무슨 내용이 채워질까

어떤 흔적이 남을까

순백의 지면들이

백지 노트처럼, 그림 없는 화판같이

말 없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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