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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잠

포아풀 2009. 12. 07. 오후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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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의 낮잠을 지켜보다 신호를 놓친다 수양한의원 앞 무릎 구부려 앉은 옹색한 잠이 세상근심 다 떠메어 간다 하릴없는 동네 할매들과 이따금 오래된 궁문 열고나오는 무료한 수양대군 같은 늙은 원장이 단골인 노점 햇살에 부서진 그녀의 어깨 기운다 객지로 돌다 폐선으로 정박한 영감 침침한 눈 들어 피아노 건반 차례로 누르듯 무너지는 그녀를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용케 제자리로 그녀자신을 거둬가자 말없이 수그려 자신처럼 누렇게 뜬 채소를 추려낸다 낡은 돗자리에 볼모로 잡힌 기죽은 푸성귀들 얌전히 수납되어 있고 황단보도 앞의 사람들 무표정한 얼굴로 한낮을 건너간다 삶의 노독이 슬픔처럼 환해진 풍경에 팽팽해진 고요가 세상을 평온한 잠에 가둔다

댓글 18개

박은정 2009. 12. 07. 오후 05:54

포아풀님^^* 잘 들어 가셨는지요. 가끔은 뵐 수 있어서 행복하지요. 샘의 시낭송을 대하면 전율이 느껴지지요. 그 시를 어이 다 암송하셔서 낭송해 주시는지... 늘 감동이지요. 수양한의원엔 원장님이 수양대군이신가요 ㅎㅎㅎ 평온한 잠에 가둘수 있는 삶이라면 행복한 삶을 살아오신 흔적이겠지요.

포아풀 2009. 12. 08. 오전 10:35

네... 간사님. 그날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좋은 책 받고 즐거운 시간 가져서 더불어 즐거웠답니다. 못하는 낭송,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축하의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곧 문학기행이네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박은정 2009. 12. 09. 오후 02:15

최시인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잘 다녀 오겠습니다. 12월도 20여일 남았네요. 남은 시간들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

김문기 2009. 12. 13. 오후 03:13

달콤한 이별을 연습하는 노인과 무관심한 햇빛속의 무표정과 횡단보도에 고단한 삶의 신호등을 환기시켜 주네요 지긋한 연륜이 따듯한 애정의 수레바퀴를 가슴 언저리로 굴려주시는 포아풀 시인님은 언제 시집을 내실지 세상이 감기 걸리지않게 서둘러 주세요 봄바람 같은, 겨울 화로불같은, 샘물같은 시집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훈훈한 시력을 나누어 줄 시인의 향기 모두들 기다리실 텐데 팽팽하게 다리미질한 하얀 햇살같은 종이에 시를담고 삶을 담어 출판하시면 표지디자인을 우아하고 맛있게 해드리고 싶네요 12월의 미소를 이끌어 가시는 포아풀시인님의 시낭송 잔잔하게 젖어 있담니다 내년에는 더많이 빛나는 글을 만날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포아풀 2009. 12. 14. 오전 10:01

박은정 간사님. 바쁘신 중에도 다녀가셨군요. 차도 마시며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늘 바쁜 마음탓으로 돌리게 되네요. 연말이라고 실속도 없이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어야 하니 파김치 신세 못 면합니다. 물론 간사님은 더 분망하시겠지요.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즐거운 사진으로 문학기행의 언저리에서 기쁨을 맛보렵니다. 춥네요. 감기조심....!

최선옥 2009. 12. 14. 오전 10:20

김문기 선생님. 저는 교수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선생님이라는 말이 더 좋네요. 여러 이름으로 고운 흔적을 주시더니 이제는 실명으로 오셨으니 저도 실명으로 맞아드립니다. 첫 시집에서 오년, 그리고 두 번째 시집에서 오년, 이제 시집을 낼 때가 되긴 했나봅니다. 이것도 게으름 때문일 테지요. 선생님의 선물을 과분하게 받아도 되겠는지요.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따뜻한 마음이 흐르는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미오새 2009. 12. 15. 오후 08:23

*포아풀님... 혹시, PC와 모니터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고 흐트러진 자세를 가다듬어 바른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미오새의 모습이 보이신가요? 아마도 눈을 지긋이 감으시면 더 잘 보일지 모르겠어요. ~삶의 노독이 슬픔처럼 환해진 풍경에 팽팽해진 고요가 세상을 평온한 잠에 가둔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념들 속에서 정금같은 시어 하나 하나를 추출해 내기까지 번민하며 고뇌하였을 시인의 모습이 위의 귀절에서 전해지기에 독자는 시를 읽는 자세라도 바르게 하여 작가와 그의 시앞에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고 싶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정인(情人)으로 부터 편지가 왔다는 폴의 전갈에 여주인공, 홀리는 이렇게 답하지요, 아직 화장도 하지 않았는데 편지를 읽을 수는 없지요. 그리고 편지를 개봉하기전 먼저 화장을 시작하는 여인, 홀리.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홀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포아풀님... 그런데 \"최선옥\" 그 이름이 무척 낯 설어요 포아풀... 그 이름에 너무 푹 빠져있는 때문일까요? 2009년이 기억의 저편으로 성큼성큼 돌아가고 있어요. 한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것 이루시는 경인년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성동 2009. 12. 16. 오전 10:23

인생살이를 건늘길에서 보는 여유의 눈을 가지신 폴님...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맑게 하소서

미오새의추신 2009. 12. 16. 오전 11:19

*포아풀님... 위에 다녀가신 김 문기님의 글 중에서 글자 하나만 바꾸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 문장이 눈에 띠어서 다시 잠깐 들렸어요. ~포아풀 시인님은 언제 시집을 내실지~ ~포아풀 시인님은 언제 시집을 가실지~ *김 문기님 죄송해요. 님의 글을 허락없이 옮겨서...

포아풀 2009. 12. 16. 오후 03:36

ㅎㅎㅎ 미오새님, 저 웃음소리 좀 기묘한가요? 저 언제 다시 시집 갈까요? ㅋ~ 저도 실명을 올려놓고 참으로 낯설은걸요. 분명 제 이름인데 여기서 만큼은 포아풀에 푹 젖어있었네요. 저 위 박간사님이 최시인...뭐라 하시기에 시초가 되어 세련되지 못한 이름을 공개해버렸어요. 그래도 할머님이 주신 반세기의 이름이니 고이, 귀히 간직해야겠지요? '신선이 가진 구슬'..이름풀이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착한 구슬로 한자를 바꿔 우편을 주시기도 한답니다. 혹 미오새님이 어느날 여기에 실명으로 등장하신다면...? 한번 고려해보세요 그때의 제 놀란 표정도 상상해 보시고요... 건강하세요, 늘 고맙습니다.

포아풀 2009. 12. 16. 오후 03:39

백성동님, 동면에 드신다 하여 걱정했더니 드디어 여기에 오셨군요. 다시 동면에 드시러 가시는 건 아니시죠? 글도 가끔 보여주시고요... 날이 매섭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고맙습니다.

최인구 2009. 12. 17. 오후 08:46

신선이 가진 구슬 님~! 안녕하신지요^^ 미오새 님의 답글을 보고 저도 소리내어 웃었답니다. 숙제를 못했을 때, 오늘 해야 일을 다 끝내지 못했을 때 드는 기분 아시져^^ 며칠 전 포아풀 님의 글을 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못 드려서 혼자 찜찜했답니다.^^ 미오새 님의 표현대로 정금같은 시어로 무장한 포아풀 님의 시집이 나온다면 꼭 사 볼게요^^ 근데요 포아풀 님~! 미오새 님~! 본명은 뭘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생김새도 무척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언제 한 번 실물을 공개하는 것 어떨까요??

포아풀 2009. 12. 18. 오후 12:10

인구님, 고마워요. 늘 마음씀이 깊어요. 자주 와서 글도 올리고 아는 체를 해야 하는데 참 안되네요, 저도... 사실은 지금 너무 졸립답니다. 거의 밤을 샜어요. 방금전 숙제를 보내고 인구님의 글을 읽고 있어요. 미오새님의 본명은...? 저도 모르겠네요. ㅎㅎ 실물공개라... 에이 실망하면 어쩌나... 고민되네... 엄청 춥네요. 감기조심하셔요, 아우님.

미오새 2009. 12. 18. 오후 08:36

*포아풀님... 지난 5월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에 남기셨던 글에서는 \"시집을 갈 일도 뒤늦은 태몽을 꿀일도 없지만....\" 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없지만..\"으로 끝나는 문장에서 무언가 아직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는 느낌이였는데 그것이 바로 세번째 시집詩集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2007년 정해년 황금돼지띠에 버금가는 백호랑이띠, 그 기운이 상서롭다는 경인년 2010년에는 늦동이를 보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세번째 시집을 꼭 내시기를 바람니다. 세번째 詩集이 태어날 징조를 가진 태몽은, 인구님을 비롯, 그 시집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어 줄테니... *인구님... 혹시 인구님이 호랑이띠 아니신가요? 오래전 어느 글에서 얼핏 봤던것 같기도 하고... 인구님 ! 항상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는 경인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모든 일들에서도 명쾌한 해답을 얻으시기를...

포아풀 2009. 12. 21. 오후 01:57

미오새님, 고맙습니다. 부지런히 흔적을 찍고 가시는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다사다난한(저에게는 유독 그랬어요) 올해, 며칠 남지 않았지만 늘 새롭게, 새날인듯 충실하렵니다. 미오새님도 그러하시길 기도하렵니다.

미오새 2009. 12. 25. 오후 06:00

*포아풀님... 무릎 단정히 꿇고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소녀의 모습에서 미오새를 위해 기도하시는 포아풀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포아풀님의 기도에 힘입어 생각도 뜻도 새롭게하여 늘 새날인듯 충실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정은 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우러 나올것 같아서 정담은 정주머니 만큼은 바꾸지 않으렵니다. 포아풀님! 성탄절 즐겁게 보내고 계시리라 믿으며....

포아풀 2009. 12. 26. 오후 09:54

감사... 또 감사...... 미오새님! 편안한 주말 보내셔요.^^

모모 2010. 02. 22. 오후 06:09

난데없이 나타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꼴이 스스로도 가관입니다. '삶의 노독이 슬픔처럼 환해진 풍경 속'에는, 박수근 화백의 아득한 점묘 화면 속 할매, 아낙들이 그대로 아직 세월 거슬러 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포아풀님과 그녀의 살롱 식구들께 인사 드립니다. 군식구가 너무 나부댄다고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모모는 노정이 따로 없는 나그네이니까요. 날씨가 하도 좋아 그저 신선한 바람좀 쐬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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