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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
박종영 2009. 12. 13. 오후 04:54
3379
박종영 2009. 12. 13. 오후 04:54
3379
풍경화
-박종영
어지러운 발끝에 채이는 새벽바람은 언제나 차다
상강 지나 늦가을로 접어서는 더욱 그렇다
몇 개 안 남은 나뭇잎이
맨땅을 업고 뒹굴 때마다
땅으로 숨어드는 고요,
어두워지는 슬픔의 소리가 보챈다
나는 오늘도 숲을 닮으려 산을 오르고,
떠나는 절기 달래며 익숙한 그늘에 마음을 심는다
잠시 산자락에 앉아 바라보는 지평 끝으로
산은 강이 되어 흐르고,
슬퍼지기 위해 늑장 부린 산국 한 무리
망설이며, 가는허리 흔들어 주라 아양이다
게으른 석양으로 온기 돋우는 자작나무 숲
작달한 나무 사이로 설익은 산 다래 몇 개,
속살 환하게 발가벗으면
산 까치 볼록한 가슴 훔쳐 날고,
불현듯, 산 넘어 나의 가을은,
천년, 그 묵언의 세월을 어이 혼자 지키는가
photo by 작은새 사진가님
댓글 2개
김문숙
2009. 12. 14. 오전 10:56
천년 그 묵언의 세월이 풍성한 축복과 그 감사로 가득차 있기를 --더욱 행복하소서
박종영
2009. 12. 14. 오후 11:23
김문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12월이 15일 남았습니다. 물처럼 흘러가는 시긴입니다 일상에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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