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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덮힌 그 날

박수민 2010. 02. 20.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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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덮힌 그 날 >

                          박   수   민

 

며칠째 덮여 있는 폭설로

먹이를 찾지 못한 까치들이

강아지 먹이통 옆에서 허기를 채우려고 결사적이다

강아지는 눈앞의 사냥기회에 고무되어

소란스럽게 움직인다

맹수의 폼으로 덮치고 허공으로 뛰기도 하며

타고난 사냥솜씨를 발휘해보지만  

까치들 약삭 빠르게 피해 다니며

강아지 먹이로 배를 채우고 후루룩 나무위로 오른다

눈 덮힌 처마 아래서

강아지 멍하니 처다만 본다

 

며칠째 쌓여있는 눈으로

굶주린 참새 떼들이

헛간 주위에 몰려와 떨어진 낟알 먹기에 열중한다

소년은 절호의 기회에 신이나서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급조한 삼태기 덧과 낡은 그물을 장치하고

온갖 방법을 다해 잡으려 하지만 

영리한 참새들 약삭 빠르게 피해 다니며

헛간의 낟알로 배를 채우고 조르륵 지붕위로 나른다

눈 덮힌 마당 가에서

소년은 황망히 바라만 본다

댓글 1개

포아풀 2010. 03. 01. 오전 11:18

폭설에 갇히더니 어느세 봄이 오네요. 늘 왕성하게 문운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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