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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박수민 2010. 03. 27. 오전 11:39
3540
박수민 2010. 03. 27.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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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레 >
박 수 민
부엌 구석 걸레 통에
습기 묻은 구겨진 몸으로
불결한 오물을 닦는 소임을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는 걸레들
하루에도 몇 번
바닥에 떨어진 음식 찌끼, 먼지와 찌든 때를
온 몸을 던져 전신으로 닦는 일을 한다
더럽다고 멀리하고
따뜻한 시선 받아 본 일 없지만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불만 없이 하고 있다
사람들의 몸
추위와 수치를 가려 주다 낡아 지고
종당에는 가위질 당하고 잘려서 팽된 걸레
쓸모가 다해 관심 없고
누구의 귀염도 받아 본 일 없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말 없이 하고있다
버려지는 그날까지
불결한 것들 닦는 일을
묵묵히 감수한다
댓글 2개
포아풀
2010. 03. 27. 오후 10:05
쓰임은 걸레지만 하는 일은 성자라... 걸레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는...
주몽
2010. 03. 28. 오후 10:46
수민님의 글 항상 볼때마다. 반성하고 성찰하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ㅂ ㅜ ㄹ ㅓ ㅂ ㅅ ㅡ ㅂ ㄴ ㅣ ㄷ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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