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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만 외롭게 우는 뻐꾸기

박종영 2010. 04. 03. 오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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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만 외롭게 우는 뻐꾸기  

-박종영- 


언제나 그 빛으로 초봄은 열리고 
황토밭 닮아가는 푸석한 허기증이 
청보리 푸른 눈에 얹히고, 구불구불 마른 논두렁길에 
제비꽃 푸른 눈이 춤추는 한나절  
산 뻐꾸기는 또 혼자만 운다 
덩달아 따박솔에 숨어 외로운 목청 높이는 곤줄박이 
그때마다 조팝나무 한 매듭씩 새순 트고
더딘 봄, 시려 아랫목 파고들던 사랑의 언어와 
이맘때만 외로움 타는 누나의 눈물도 
즐겨 아끼는 그리움이다. 
시작되는 생명들 뒤섞이는 봄날은,
습습한 바람에 실려 하늘길 묻는 구름과 
작은 마음의 붓으로 그리던 타인 같은 그대를 외면한 채 
연분홍 패랭이꽃 움틈의 행렬에 숨는다. 
할 일 없이 흐르는 봄볕,     
해맑은 산골 물에 노란 꽃잎 들썩이는 물매화,
들 찔레 가시 돋친 눈으로 시샘하려 해도
하냥 그렇게 붉은 가슴 태우며 울어대는 산 뻐꾸기.



영상/작은새 사진가 님 

댓글 2개

포아풀 2010. 04. 04. 오후 08:58

고요한 산중에서 홀로 듣는 뻐꾸기 소리... 저는 이 소리를 기억합니다. 어려서도 그 소리가 참으로 적막하다고, 조금은 슬프다고 느껴지더군요. 그 소리가 지금도 귓전으로 흘러오네요. 외로운 뻐꾸기 소리...

박종영 2010. 04. 05. 오후 12:13

포아풀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이곳 남녘엔 유달산 꽃축제와 영암군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군서면에서는 왕인박사 축제와 100리길 벚꽃 축제가 한창입니다 뻐꾸기는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때까치, 쇠개개비, 촉새, 알락할미새 등의 둥지에 알을 탁란(托卵) 즉, 위탁하여 포란(抱卵)과 육추(育雛)를 시킨다고 합니다. 작은 글에 관심주셔서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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