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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송
박종영 2010. 04. 12. 오전 12:02
3471
박종영 2010. 04. 12. 오전 12:02
3471
목련 송
-박종영-
자잘한 햇빛 다스리며 눌러앉아
봄의 색기로 피어나는 백옥의 웃음이다.
수줍음 없이 골고루 차오른
살풋한 피부며, 탐스런 가슴이며,
다듬어 내미는 쫑긋한 입술이야
자지러지는 환희의 가락이다
춤추는 삼라만상이 봄 강을 건너고
노란 꽃잎 그 은밀한 곳에 숨어
목숨을 거는 벌과 나비의 탐닉이 야릇한 시간,
흰 목덜미 오똑하게 바람 피는 간살이 미워,
벙그리며 볼록한 웃음 닮아가는 들꽃,
푸른 잎 솟아오르게 가만가만 귓속말을 아낀다
아득한 이별 들고 와,
그리움의 층계를 이루는 혼절한 봄날
낮은 음계로 매번 우뚝 서는 꽃 가슴,
갈증 나는 목련이야 봄의 가장자리 깊은 곳에
어찌 그리움의 궁전을 만들고 싶지 않으랴?
photo by Anemo 사진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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