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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麗紫灣)에 다시 와서
박종영 2010. 04. 24. 오전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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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10. 04. 24. 오전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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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麗紫灣)에 다시 와서 -박종영 그날 보았던 광활한 갯벌과 지평에 맞닿아 숨어들던 수줍은 노을이 보고 싶어 다시 여자만에 서 있다 갯가에 우뚝 서 잎 틔우는 시루목 한그루, 빛 받아 파란 얼굴 눈부시고 물새 부리로 찾아가는 사랑의 노래 어느새 고요한 찻집 '모리아' 카페에는 장명등이 곱게 일어선다 둥둥 떠 흐르기를 고집하는 작은 섬들 점점이 집어등 밝히는 고깃배, 하얗게 오르는 외딴집의 굴뚝 연기 켜켜이 접히고 다시 펴서 손에 담아보는 여자만의 물그림자, 겨우내 빛바랜 마른 갈대꽃이 나불댄다 그저 허허로이 웃으며 달래고, 보채고, 아릿한 눈물 뒤로하고 떠나는 나그네 마음에 호젓한 편지를 쓴다 지난겨울이 깊었으니 봄이 오고 있을 테지, 하얀 안개 제치고 속닥거리며 달려와 여자만을 일깨우는 시간, 무위無爲의 그리움으로 서 있는 당신은 누구 신가? *사진:카페 '모리아'에서 바라보는 여자만의 저녁노을. *여자만(麗紫灣) :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장척마을)해안.
댓글 2개
포아풀
2010. 04. 29. 오전 12:44
어찌 저런 빛깔이 나올까요.. 여자만의 황혼이 참 멋지네요. 꼭 한자를 표기해야 할 것 같은 여자만... 고맙습니다, 시인님.
mpok113
2010. 04. 29. 오전 09:53
포아풀님 건안하시지요 4월 끝물에 눈이 오고 강풍이 불고 낙화가 우수수 하고 , 모든것이 기록을 갱신하는 깡패같은 날씨입니다. 그래도 봄은 오고있는것 같습니다. 무 꽃이 노랗게 웃고 서 있는 것을 보면 더욱 아련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면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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