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위하여 부대
장자통 2010. 05. 10. 오후 08:53
3454
장자통 2010. 05. 10. 오후 08:53
3454
위하여 부대
장자통
옆집 식당에서 벽을 찢고 들려오는
칼가는 소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무엇을 위한다는 것인지 빡빡한 세상
만세삼창으로 보아 틀림없는 독립군
가슴에 단 의무감의 적을 손 칼로
무찌르자는 소리가 분명한데
어깨에 짊어진 노동의 아군을
위로하자는 소리가 분명한데
나의 관심은 나를 위해 올라온 국밥 속
돼지 내장의 출신성분에 있다
어디서 끌려 온 놈인지
유서라도 남겨두고 왔는지 하면서도
궁극은 몇점의 고기가 더 들어있는지
눈치를 살피다 슬그머니 그만두는 일
소주 한 병은 과연 찢겨진 살점을 위하여
인수분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둑해지면 합천돼지국밥집 반상회
누가 먼저랄것없이 둘셋 모여 군화를 벗고
소리없는 묵념으로 건배를 하는 저,
납덩이 같은 손이 들어올리는 소주잔
건배는 분명 막막한 강을 건너는
섣달 그믐밤 인생막장을 태운 나룻배
댓글 4개
제근정
2010. 05. 10. 오후 08:55
위하여!위하여!위하여!
최인구
2010. 05. 11. 오후 01:12
내면이 잘 표현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상회라는 돼지국밥집 상호가 정겹네요 ㅋㅋ 고된 노동을 마치고 드는 잔은 삶의 아름다운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애주가라서요^^ 장자통 님! 잘 읽고 갑니다. 위하여!
윤고방
2010. 05. 14. 오전 08:40
어깨 힘을 완전히 빼고 타석에 들어선 ?번 타자의 모습. 합천돼지국밥집 시커먼 맨바닥에 주저앉아 놀고 있는 어른 아이. 납덩이 같은 손이 들어올리는 소주잔 건배는 분명 막막한 강을 건너는 섣달 그믐밤 인생막장을 태운 나룻배 나룻배 위에서 술맛 한번 좋습니다. 저는 옆에서 걸죽한 안주 국물 한 잔.
포아풀
2010. 05. 16. 오후 11:07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모** 사인방을 위하여~ 좋은 글로 다시 뵈요, 장선생님.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