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이팝꽃
많이 먹어라
조막손 쏙쏙 뻗는 아이들
분홍빛 혀로 버짐 핀 입가를
쪽쪽 핥는 아이들
지천의 봄볕을 떠먹어도 보릿고개 넘느라
쪼르륵 배고픈 아이들
등짝 붙은 뱃가죽을 잡고도 무엇이 좋은지
해죽해죽 웃는 초록아이들에게
흰쌀밥 소복이 퍼주시는
어머니
꼭꼭 씹어 먹고
밥그릇 가장자리 붙은 밥알까지
싹싹 떼어먹고
한 술 푹 뜬 밥에 짭조름한 봄을 얹어
맛있게 비워내는 오월의 밥상
많이 먹어라
아침에, 저녁에, 한날 세상빛 만난
연순이랑 나랑
갓 구운 바삭한 세월 얹어 맛나게 먹던
생일상으로 차려주신 고봉쌀밥
허천나게 세월을 떠먹어도 여전히
배곯은 아이처럼 그리운 그 밥상
댓글 24개
그러고 보니 남이 차려준 밥상을 먹어 본지가...몇년이나 되었네요. 정말 그립네요. 반찬이 없어도 절 위해 차려준 밥상이 있다면 눈물날 꺼 같네요 ㅎ 저 같은 분들 많으시겠죠?
<'울까 말까' .. ~ > 사과 껍질 벗기다가 손가락을 베었다. 피는 조금 나지만 겁은 더 난다. 울까 말까 피가 괸다. 울까 말까 울까 새빨간 핏방울! 그런데 그런데- 울래도 집에는 아무도 없다. - 동시/이종택 -
*포아풀님... 몇해전 5월, 집안의 장례식이 있어 일반인들의 장지 옆에 위치한 5.18 묘역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5.18 묘역가는 길에 좁쌀만한 하얀 꽃이 5월의 햇살아래 눈송이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5.18 묘역의 숙연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5월의 눈물처럼 맺혀 있다고 느꼈던 꽃이 바로 이팝꽃이였습니다. 넘기 힘든 보릿고개무렵 허기진 배로 바라보던 꽃의 모양이 꼭 쌀알처럼 보여서 이팝꽃이라는 이름을 얻었겠지만, 배가 고플때보다는 술 고플때가 더 애처로웠던 미오새는 차라리 비가 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때도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첫 술에 배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살이 되고 피가 되도록 천천히 꼭꼭 씹으며 고봉으로 담아주신 이팝 한 그릇 밥한톨 남기지 않고 비우도록 하겠습니다. 고봉으로 쌓아 올린 밥의 높이 만큼이나, 그 깊은 정도 고봉으로 담겨 있을 이팝 한 그릇을... 금,토,일의 3일 연휴가 시작되는 밤입니다. 포아풀님 3일 동안의 휴일 동선중, 어느 곳 하나라도 미오새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를 상상으로 그려보며 또한 기대도 해봅니다. 살금살금 뒤로 다가가서 누구게?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옛날 궁핍했던 시절 생각이 납니다. 찌그러진 알미늄 도시락 뚜껑을 열면 거므스럼한 깡보리밥이 어찌 그리 창피하던지, 뚜껑을 다 열지도 못하고 목메이게 먹어대곤 했는데, 어쩌다 하이얀 이밥 한 주걱씩이 살짝 얹혀 있을 때도 있었지요. 그날은 날씨도 참 맑아 보였습니다.
진주님을 위해 누군가 차려준 밥상... 아마도 어머님이 차려주신 밥이 제일 따숩겠지요? 진주님의 눈물과 민순호 선생님이 올려주신 동시에 나오는 아이의 눈물은 순수 그자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미오새님과 동선이 하나라도 겹쳤을까요? 상상해보세요... 시보다 소감이 더 시같은... 설명이 필요없는 미오새님의 명해석입니다. 미오새님은 늘 저를 감동시킵니다. 소풍날, 김밥을 싸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어머니는 돈 100원 쥐어주었지요. 맞벌이로 늘 눈뜨면 없는 어머님이었으니까요. 그 100원으로 80원하는 엄마 실반지를 사고... 20원은 남겨왔어요. 반지를 끼고 좋아하던 엄마는 조잡하고 날카로운 반지 끝에 찔려 피가... 내가 미안해할까봐 얼른 감추던 그 모습... 동생들 소풍날이면 김밥은 꼭 제가 일찍 일어나 싸서 보냈지요. 다들 김밥 먹을 때 저는 홀로 구석에서 맨밥 먹은 기억에... 윤선생님, 뚜껑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드신 그 깡보리밥... 목메게 드신 그 밥이 지금의 선생님을 만든 힘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진주님, 민순호 선생님, 미오새님, 윤선생님, 남은 휴일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고봉쌀밥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사전 뜻은 없고 관련 검색 내용을 대략 훑어보니 밥그릇에 높게 쌓아 올린 정성의 의미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군대 가고, 그리고 회사 기숙사에서... 넓다란 식판에다 밥을 담다 보니 아담한 공기에 고봉처럼 쌓아올린 밥은 얻어 먹기 참 힘들더군요^^ 그 신세는 아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오새 님께서 혹 깨꽃아가씨와......, 또 주특기인 잠수 탔습니다. 미오새 님께서 언급 하신 이팝 한 그릇도 무식한 죄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나무가 참 풍성하더군요 ㅋㅋ 포아풀 님과 미오새 님 그리고 여기 다녀가신 모든 분들 이팝 나무처럼 풍성한 나날이 되시길......,
주발에 그만큼 수북이 올린 고봉밥... 어려서 서울사는 친척언니가 그 고봉밥을 보고 놀라던 모습이 참 이상했어요. 어른들은 다 그렇게 밥을 올려드렸거든요. 그런데 서울아이가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지요. 이제는 소식이 건강이라고 하니... 그당시야 먹을거리가 부족해서 아마도 밥먹고 힘내라고 그랬겠지요. 밥을 싹 깎아 푸면 정도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인구님.. 미오새님의 언급에 혹 좋은 일이 있으실까, 상상했더니만... 이쁜 각시가 차려주는 따듯한 밥상을 언제쯤 받으실까... 인구님도 늘 풍성한 날들 되시기를...
수북한 고봉밥하면 친 아들 내외 처럼 아껴주시던 큰어머님이 생각납니다. 안동에서 올라오셔서 어머님과 손수 차려주신 첫 상... 난생 처음 본 고봉밥에 놀라 난처해 하던 저에게 새사람(안동에선 새색시를 이렇게 부르더군요.) 배고프다 많이 먹으라시던 인자하시고 다정하게 말씀해주시던 큰어머님이셨습니다. 많으면 남기라던 시어머님의 도움의 말씀이 있었지만 그 많은 밥을 어찌 다먹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놀랍습니다.ㅎㅎ 생전에 조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셨기에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산들바람님... 고봉밥에 놀라셨을 모습... 상상이 가요. 그 연약하신 몸에 고봉밥.. 그걸 다드셨어요? ㅋ~ 이십오년전쯤 친구집에갔더니 어머님이 백숙을 해주셨어요. 그걸 다 먹어야 좋아하실 것 같아 정말 배가 어찌되도록 국물까지 싹 비우고... 정말 어떻게 왔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친구 어머님이 제가 가고 난후 혀를 내두르시며 \"쬐까난게 참 잘도 먹더라... \" 하시더래요. '괜히 그랬어~ 왜 다먹어가지고 이미지를 구겼을까... ' 했지만 그래도 어른들은 다 먹어야 좋아하시지요. 쪼끔 마음이 우울할라고 했는데 산들바람님 오셔서 좋네요. 잘 지내시고요... 잘 드시고요...
*포아풀님.. 하늘을 감동시키기엔 아직 멀었나 봅니다. 휴일 동선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겹치는 행운을 얻지 못한 걸 보면... *위에 다녀 가신 인구님... 마음 기댈 곳을 찾기 위해 망설이는 모습같은 깨꽃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으렵니까? 깨꽃아가씨가 모습을 감추는 것은 찾으러 오라는 뜻 일지도 모릅니다. \"나를 잡아 보라는 듯... \" 바닷가의 백사장에서 달음질 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게 멀리 도망가기 위한 자세처럼 보이던가요? 쫓고, 쫓기는 놀이를 통해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투정처럼 보이지 않던가요. 그리고, 여자의 \"아니오\"는 부정의 뜻,거절의 뜻이 아닐수도 있어서 그 진의를 파악하는데 남자의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잖아요. *포아풀님.. 여류시인의 응접실에서 여성심리에 관하여 논하는 이 발칙함을 용서하소서. *산들바람님.. 님은 위대하신분. 새댁의 수줍은 모습으로 고봉으로 쌓인 밥을 비운걸 보면... 숙제검사를 하고나서, 아무리 후한 점수를 줄려고 해도 어렵습디다. 왜냐면, 독후감에서 열번의 정독을 한 흔적을 찾을수가 없어서. 그래서 이제 장난으로라도 학교놀이 안 할랍니다.
포아풀님... 봄바람인지 여름을 재촉하는 바람인지 모르고 반팔 차림으로 공원을 걷다가 나무 그늘을 지날 때 추워 한기까지 몰려오더니 이내 따스한 햇살이 포근하게 안아주더군요. 저의 우울과 무기력한 모습을 다독여 주셔서 힘을 얻었는데 포아풀님께서 우울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제가 내일이라도 당장 찾아뵙겠습니다. 연락 주세요.꼭이요~ 미오샘(더 화나실까?)... 산들바람의 우울이 하늘을 찌를때 내주셨으니 열번 이상 정독한들 '청춘' 속에 내포된 깊은 뜻이나 미오샘의 안타까움을 어찌 알겠어요.... 가정방문의 성의도 모르는 괘씸한 학생 대문앞에서 손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산들바람님... 염려덕분에 기분 좋아졌답니다. 덧글도 못보고 그냥 지나갔어요. 진즉 봤으면 뵐 수 있었는데... 뵈야지요. 제가 산들바람님 계신 곳으로 달려갈게요. 감사해요.^^
미오새님... 이제는 눈도 어찌 되었나봐요. 미오새님을 건너 뛰고... 동선이 겹쳤는데 눈치채지 못하신 것 아니옵니까? ㅎㅎ 평안히 주무세요. 산들바람님, 미오새님...
* 산들바람님.. 하하하 ~ 처음 부터 노여움 같은 건 없었답니다. 그 시의 작가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수신기가 마음속에 있다고 하였지요. 이번 숙제를 통해 마음속 보이지 않는 수신기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람니다. 그리고 우울이 하늘을 찌르면 영감의 통로가 막힐수도 있으니, 부디 우울한 것들로 부터 자유롭기를... 주말산행으로 자주 오르는 산에 작은 옹달샘이 있어요. 호젓한 산길에 있는 작은 샘이라 이름도 얻지 못했지만 이제 그 샘을 \"미오샘\"으로 불러야 겠어요. 학교놀이가 끝났으니 다시는 부를 일 없는 이름이지만, 산들바람님이 지어주셨으니, 버리기는 아까워서 옹달샘의 이름으로라도 쓰고 싶어요. \"마농의 샘\"처럼 욕망에 얽히지 않고, 그 샘물의 효험으로 희망과 건강을 얻는, 전설로 남을 만 한 명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샘을 \"미오샘\"으로 부르고 싶어요. 그 작은 옹달샘에도 이제 이름이 생겼으니 그 샘을 지날 때마다 산들바람님 생각이 나겠지요.. ** 포아풀님.. 우리 민족은 배가 고픈 것은 잘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못 참는다고 하지요. 그래서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생겨 났겠지요. 그런데 두 분이 만난다는데 왜 미오새의 배가 아플까요? 보고 싶은 사람 보면서 사는 두 분이 부럽기 때문일까... 생각이 몸을 만든다고 하지요. 영혼의 감기 같은 우울한 생각으로 건강해치지 않도록, 두 분의 만남에 복통이 시작된, 미오새를 상상하시면서 크게 한번 웃으시고 우울한 생각들 떨쳐 버리세요. 주말의 명동거리처럼 인파로 붐비는 곳에서도 동선이 겹치는 행운만 주어진다면, 금방 눈에 띄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미모의 여인에게는 눈길이 자주가지 않지만 절제가 잘 이루어진 모습에는 시선이 오래 머무는 습성이 있어서...그렇다고 포아풀님이 미인이 아니라는 건 절대 아니고....휴일 잘 보내세요, 포아풀님.
오랜만에 와서 글목록을 훑는데 맘에 드는 제목있어 클릭하니 포아풀님이셨군요^^ 이팝나무, 그 이름을 알고나니 이미 길가에서 지나치던 나를 보고있더이다. 이제 저도 그 이름을 알았으니 포아풀님처럼 이팝과 함께한 시절이 시작되겠죠. 포아풀님의 글귀를 읽으면 세월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나의 이팝은 아니어도 그 자리에서 지켜보던 이팝의 이야기인 것 같아 옛 이야기 듣듯 재밌습니다.
성? 실....ㅋㅋㅋㅋㅋ
박성실님, 고맙습니다. 재미있으셨다니... 고리타분하지는 않나 걱정했는데요... 더운 날, 건강 꼭 챙기시고요...
미오새님. 죄송... 또 건너뛰기를... 요즘 글씨가 겹쳐보이고, 촛점이 흐려서리... ㅎㅎ 안경을 새로 해야할까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포아풀님... 향기메일 8일자 '꽃'의 덧글은 필명이 같은 다른 분인가봐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입맛도 없고 기운도... 내일쯤 서울 갈 일이 있는데 짬을 내주신다면 얼굴이라도 뵙고 힘을 얻을까합니다.*^^*
위에 다녀가신 미오새님... 잊었는지,잃어버렸는지 모르는 마음을 찾아 방황하고 있습니다. '미오샘'을 찾아 마시면 찾을 수도 있겠지요?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건강 조심하세요.*^^*
산들바람님, 덕택에 오늘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더위에 힘들어하셔서 좀 마음이 그랬지만... 그래도 늘 건강 챙기시고 활기차게 보내세요. 다음에는 먼 길 오시지 마세요. 힘 센 제가 가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산들바람님....
*포아풀님.. \"....힘 센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마치, \"힘 센 언니가 지켜 줄께\"처럼 들려요. 비는 내리고 땅거미는 짙어져가고... 산들바람님, 포아풀님..커피 한잔씩 들고 창가로 나오세요, 창 밖 비내리는 풍경이나 함께 바라보게... 산들바람님, 포아풀님..휴일 잘 보내세요.
몸의 반응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포아풀님과 미오새님 두분을 보면 미소와 함께 힘이 생기니 감사드립니다.*^^*
산들바람님, 힘이 생기신다니 좋네요. 미오새님,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오늘 밤 창가로 가볼까요. 비는 오지 않지만 달이나 별 좀 보게요. 그런데 보일지 몰라...^^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