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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꼬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한종헌 2010. 09. 26.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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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날이 눈부시다..
늦잠.. 아침형 인간을 불가능케 하는 나의 늦잠 습관..
아직 졸음에 겨운 눈을 비비며 창을 넘어 오는 햇살을
피하려 베게 밑으로 얼굴을 쳐박는데..
갑자기.. 고교시절 국어교과서에서 만났던
그래.. 피천득.. 인연..
그리고 피천득과 그를 읽는 나를 설레게 한 아사코....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성심여대... 성심여학원.. 춘천...
몇날 몇달을 쪼다 처럼 지낸 후회..
마리아 릴케의 위대한 여름 대신 비로 시작되어
비로 마감한 여름 탓 때문이었을까?
7월을 시작하며 끝이 난 내 일기를
오늘에 비로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벌써 고장난 내 차의 CD플레이어는 고쳐 질 줄 모른다
대신 게으른 나의 선택은 홈플러스에서 만팔천원에 산 CAR MP3
바비킴.. 2NE1.. 페이지.. 지아.. MISS A.. 도원경..그리고 맘마미아 OST..
집에서 나와 춘천까지는.. 족히 두시간은 걸리니..
왕복 네시간.. 나와 함께 할 친구들...
어느 때인가 부터 노래를 1시간 이상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며.. 듣는 노래의 즐거움..
그 작은 기쁨 조차 밀려드는 핸폰의 벨소리는 용납을 하지 않는다..
나에겐 춘천에 피천득의 아사코는 없어도
나만의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춘천 성심병원 이 민영선생.. 그리고 나를 많이 챙겨주는 슬기..
두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함께 밥이라도 먹자고..
아무래도 나이를 많이 먹었나 보다..
어려선 만날 사람 아무도 없어도
한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강릉 바다 보고
그냥 돌아 오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안되니... 쩝..
밥이라도 함께 먹어줄 사람이 있음이
아무리 아사코와 피천득이 나를 설레게 해도
그 보담은 밥을 함께 먹을 수 있음이 나를 떠나게 하는 것을..
루비 (나의 강아지)산책을 마치고 네시..
부서지는 햇살속으로 내 몸을 던진다..
고맙게도 정말 고맙게도 나의 마음을 가을은 알았는지
나에게 막힘없는 길을 내어 준다..
 
행복.... 행복하다.. 이 순간 만큼은...
2NE1 GO AWAY 로 시작한 나의 노래는 바비킴으로 이어져
맘마미아를 거쳐 페이지에 이르니..
반가운 민영선생의 얼굴을 나에게 보여 준다..
내년 전공의 시험 때문인지 입술에 물집이 잡혀 있다..
머쓱한 쑥스러움의 친근한 미소..
이어.. 춘천 거두리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 봉사를 마친
슬기의 모습이 해 맑게 내 눈을 정화시킨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 진다
어디선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했거늘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 괴로우니...........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이 행복이야....
더구나 이 좋은 자리.. 좋은 시간에
슬기 친구.. 윤정씨도 처음 만나게 되었으니..
함께한 저녁 시간..
며칠간의 쪼다 생활을 날려 보내며 맞는 행복..
돌아 오는 길...
내 차의 유리는 내려져 있었고
내 팔으로 부딪치는 살갖 돋는 바람을 맞으며
난 목청껏... 내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 온다..
나의 올 가을은.. 이런 느낌으로 시작 되고 있었다..

댓글 4개

미오새 2010. 09. 26. 오후 03:21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 진다\" 이 귀절에 눈이 번쩍 뜨이네요. 한 종헌님..사색의 향기에 잘 오셨습니다. 세상 근심과 염려는 결코, 로그 인 할 수 없는 사색의 향기에 잘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움의 입자들이 날카롭게 날을 세우는 가을날에 만나 뵙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를 흐르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자유로워지는 귀가길의 모습이 눈 앞의 풍경처럼 다가옵니다. 자주 오십시요

포아풀 2010. 09. 27. 오전 11:37

전에 메일에 멋진 댓글 달아주시던 분... 맞지요?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피천득님의 수필을 기억하며...

최인구 2010. 09. 27. 오후 01:02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 괴로우니... (미오새 님의 표현대로 눈이 번쩍 뜨입니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의 비애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는 문구이자...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귀절입니다. 한종헌 님~! 글을 전개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분 같아요.^^ 다녀가신 미오새 님, 포아풀 님도 다들 좋은 분들이니 친하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한종헌 2010. 09. 27. 오후 10:26

예전.. 향기 문단이라고 있었는데.. 그 새 홈피가 바뀌었네요.. 미오새.. 포아풀... 이름 참 이쁘네여.. 졸필에 칭찬? - 인구님 감사.. 가을은... 가을인가보네요.. 글에... 댓글에... 자주는 못오지만, 때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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