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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은행잎

정상근 2010. 11. 02.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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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은행잎
가로등 환히 내려비추이는 길 위에
계절을 보냄이 아쉬워
지난 계절의 거센 비바람에도
모질게 견디었던 은행잎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태양의 거셈이 잦아들기 시작했던 시간부터
저 이파리들은
또 다른 계절을 준비 했으리라.
긴 상념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아쉬움에 끝내 붙들고 있던 가지를 떠나며
은행잎들은 집착함의 오류를 깨달았으리라.
그리고,
마침내,
부여잡고 있던 가지를 놓아버리는 순간
땅으로의 짧지만 긴 낙하의 비행시간 동안에
제 삶의 긴 여정에서의 집착이
모다 부질없었음을,
그리나 보람찼음을,
그리고 아름다웠음을,
그리고 마침내 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달았으리라.
** 오늘 낮 부는 바람이 은행잎들이 많이도 가지를 떠나
보도 위에 쌓인 모습에.. ^^

댓글 5개

박성실 2010. 11. 03. 오전 11:04

마침내 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달았으리라, 와 닿습니다. 수명을 다한 순간 가지에서 마지막 손을 놓을 때 그것은 이별이자 희망이라는 생각 자연 안에서 인생을 찾는다는 것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인가요,

미오세 2010. 11. 03. 오전 11:17

* 한 때는 높은 가지위에서 푸르름을 뽐내며 있었을 나무잎들이 이제 발에 밟히는 신세가 되었으니... 사람이나 나뭇잎이나 그 가는 길이 비슷하겠지요. 짧은 이별을 통해 큰 희망을 바라보는 작가의 혜안에 찬사를 보냅니다.

포아풀 2010. 11. 03. 오후 11:32

정상근님, 가을깊어감에 생각도 깊어지셨군요. 끝내는 자유로웠음으로 결론을 맺음이 좋습니다. 미오새님, 미오세로 개명을 하셨으니 그 이유라도... ㅋ~

미오새 2010. 11. 04. 오후 02:20

*포아풀님.. 하하하~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동생이 다녀 갔나봐요, 미오세라고... 지적을 안하셨으면 삭제하고 다시 올려도 되는데, 두고두고 오타를 살피는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정상근님.. 가을정취를 멋드러지게 표현하신 상근님의 글에 취해 그만 오타가 났어요. 헤아려 주실 줄 믿습니다.

정상근 2010. 11. 24. 오전 12:54

한 20일 가량 강화도에 가서 밭을 일구고 오느라.. 자연의 생명력은 그 끝이 없지요. 물론, 인간의 생명력도 끝이 없는 것이고,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일 뿐이니... 박성실님..미오(세)님..ㅎ, 포아플님.. 글 같지도 않은 글에 꼬릿글을 달아주시는 성의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좀더 글 같은 글을 써야할텐데, 도대체 글을 다듬으려고 하면 지우개부터 찾기 시작하니 귀찮아서 그냥 올리곤 합니다. 죄송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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