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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조문하다

미오새 2010. 11. 15. 오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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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엽을 조문하다  

뿌리는 땅에 있으면서도
하늘 바라보며 무지개 일곱 빛깔을 탐하다가
비바람 수모를 견딘 댓가로 색(色) 하나 얻어 
채색단장하고 떨어지는 나뭇잎들과,
머리 위에 하늘 이고 살면서도
세상 풍조(風潮)에 휘둘리다가
수의 한 벌 얻어 입고 돌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가는 길이 서로 비슷하지요. 
땅속에 몸을 눕혀 세상에 왔던 흔적 지우고
불의 꽃으로 피어 한 줌 재가 되는
흙으로 돌아가는 길까지도 서로 닮아 보이고,
때가 되면 낯 익은 모습들과 헤여지는 순리마저도 
어찌 그리 사람이 가는 길과 비슷할까요.
낙엽 앞에 삼가 조의를 표하는 것은
봄날에 새순으로 돋아 절정(絶頂)에 지는 나뭇잎에서
사람이 가는 길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길 떠나는 뒷모습에 짙게 드리운 애상(哀想)의 그림자를
낙엽에서도 보았기 때문이지요. 

**삼가 낙엽 앞에 표하는 조의 / 
   
낙엽아, 홀로 간다 슬퍼마라, 여기 애틋한 마음으로 보내는 이 있으니.

댓글 27개

박성실 2010. 11. 15. 오후 03:17

뿌리는 땅에 있으면서도 하늘을 바라보며 색을 탐했다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땅에 발 붙이면서 하늘의 것을 탐하는 모습이 너무나 닮아 있어 낙엽을 가만 들여다 보면, 제각각 고운 빛깔 너무도 다양해 이것마저 닮아 있어 죽음을 직면했을 때의 모습은 모두 달라도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같습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것이 순조로울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애상의 그림자 안에 生이 가지는 희노애락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애틋한 마음에 동참해 봅니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윤해균 2010. 11. 15. 오후 04:43

모든 사물의 의인화 하신 절묘한 비유의 멋진글입니다 그래서 얼마전 본 수의 색갈이 낙옆색 일색 인가요

민순호 2010. 11. 15. 오후 07:20

<'창조과정~?' .. & '교육?/백년지대계..?' ?? ~~ > - 2 상단전은-- 바로~ 인체 내분비계통의 상위에 위치한- 뇌하수체 부위에 있다. 따라서~ 상단전의 완성자는- 내분비 계통의 완전한 자기 조절이 가능해진다. 또한- 뇌하수체 부위는~ 인간 의식의 뿌리로서.. 인간 의식을 천부성으로 연결시키는-- 관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상단전의 완성자는- 우주적 조화심과 환희심 속에서~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먹지 않고서도 맛볼 수 있으며 만지지 않고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천부성의 z-파장에 의식을 연결시키므로서- 아득한 과거에서 먼 훗날까지도 지금 이순간에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 이승헌~ -

포아풀 2010. 11. 16. 오전 09:49

이 멋진 글을 미오새님이 쓰셨단 말입니까. 제 자리도 슬슬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제목 참 근사합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미오새님...

미오새 2010. 11. 16. 오전 10:53

*성실님.. 졸지에 낙엽가(家)의 상주가 되어 조문객을 받는 형국이 되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문상객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해 드려야 상갓집의 도리일텐데... 대한민국 영토 안에 낙엽으로 떨어지는 느티나무의 노란갈색잎과 은행나무의 노란잎 1%는 5만원권 지폐가 되어 님의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 부자 되시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하지 못한 서운함을 대신합니다. 그리고, 단풍잎을 바라보면서는 성실님의 글 \"빨갱이\"가 생각났습니다. 붉게 물들어 저리 고운 색으로 어떻게 사람에게 색깔의 굴레를 씌울수 있는 것인지... 단풍잎이 차라리 그들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돌려 외면하지는 않을까하는 상상도하였습니다. 성실님의 다정다감지수는 100에 가까울것 같아요. 사람의 정을 수치로 표현한다는게 어리석은 짓 인줄은 알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과 긍정의 말로 편하게 대해주시니 이렇게 전하지 않고는 견디기 어렵군요.

미오새 2010. 11. 16. 오전 10:57

*윤선생님..안녕하세요. 지난 주 바람도 쐴겸 잠시 다녀온 시골 길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장께서 낙엽을 태우는 광경을 보며 문득,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외의 삶의 본질은 나뭇잎이나 사람이나 똑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그럽지 못한 운명과 맞서는 사람이나, 비바람의 시련을 견디는 나뭇잎이 비슷해 보였거든요. 세상에 내어놓기 부끄러운 글 앞에 머물러 주시고 귀한 흔적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0. 11. 16. 오전 11:02

*민순호님..안녕하세요. 순호님의 글을 읽다보면 글 저편에서 수줍게 웃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통의 열정은 넘치는데 누구에게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같은.. 순호님 다녀가신 흔적에 감사드려요.

미오새 2010. 11. 16. 오전 11:12

*포아풀님.. 사색의 향기에서 포아풀님을 뵌지도 벌써 몇년의 세월이 흘렀지요. 그래서인지, 이제 포아풀님의 눈빛만 봐도 대략의 마음은 알수 있을것 같아요. 요즘 무척 바쁘시죠? 분주한 일상이지만 가끔은 고개 돌려 뒤따르는 미오새에게 눈빛이라도 한 번 주는 것 잊지마세요. 낙엽가의 상갓집에 오셨으니 낙엽이 지폐가 되는 행운을 포아풀님에게도 동일하게 빌어 드림니다. 오신 분마다 1%씩...그래서, 이제 96%정도 남아 있네요.

김재원 2010. 11. 16. 오전 11:34

저의 집 창문밖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서 있습니다 며칠전 새찬바람에 흩날리는 은행잎들이 참 많더군요 바람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노란잎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을텐데 텅빈 가지만 남았습니다 생명가진 모든 것들의 삶이란 다 그런 모양입니다

민순호 2010. 11. 16. 오후 12:02

<'통합/통일장?' .. & '원리/창조력~/창조 시대?' ?? ~~ > - 2 기를 터득하게 되면-- 의식이 상당히 넓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원론(二元論)에 의하여- 정신과 물질, 과학과 종교, 몸과 마음 등을-- 따로따로 보던 것을 하나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기 때문이다. 기를 통하여- 기존의 경직된 관념을 깨고-- 새로운 차원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되면~ 놀랄만한 창조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세상에 창조된 모든 만물은-- 일정한 원리에 의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에- 원리를 안다면-- 원리에 따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이처럼~ 원리를 안다는 것은-- 곧- 창조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공법을 통하여 상단전이 완성되면- 원리와 하나가 되기 때문에~~ 조화주/창조주(우주 창조와 진화의 섭리)처럼~ 무한한 창조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박종영 2010. 11. 16. 오후 12:56

//세상 풍조(風潮)에 휘둘리다가 수의 한 벌 얻어 입고 돌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가는 길이 서로 비슷하지요.// 낙엽 상가에 조문을 함께 하면서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의 저울질, 그거 불안하고 혼탁해서 어려운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문운하십시오. 미오새 님.

민순호 2010. 11. 16. 오후 04:20

<'인간평가 기준'.. & '인간완성/천국은 네 안에~?' ?? ~~ > - 1 모든 우주 만물의 창조원리(創造原理)는-- 원(圓)으로 되어 있으며 하나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완전한 사이클이며 우주의 사이클이라고 한다. 창조의 근본은-- 본성(本性)이며 본성에서-- 생명(生命)이 탄생되며 생명에서-- 정(精)이 나오며 정(精)이-- 기(氣)가 되고 기(氣)가-- 신(神)이 되어~ 완성되면 본래의 본성인 뿌리로 되돌아 가게 된다. (性 -> 命 -> 精 -> 氣 -> 神 의 사이클~ ..) 성(性)은-- 마음(心)이며 하나(한)이며 창조주이며 무(無)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性)을 깨닫는 것을~ 불교에서는- 견성(見性)이라 표현하며 유교(有敎)에서는-- 솔성(率性)이라 하며 도교에서는-- 명성(明性/계명성?)이라 하며 우리 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에서는-- 성통(性通)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종교에서는-- 구원받았다라고 하며 깨달았다고도 말한다. 생명은-- 본성에 붙어 있으며 생명으로부터 인간의 씨앗인 정(精)이 나온다. 정이- 태(胎) 속에서 발아되면 몸(身)이 되는 것이다. 이 몸이-- 바로~ 기(氣)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이- 기(氣)의 질(質)에 의하여~ 인간을 평가하게 된다. 이 기(氣)가 신(神)을 밝혀- 신명(神明)단계-(10知)-가 되면- 본성자리 마음자리 하느님의 자리로 회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본성을 찾게 되면-- 신선(神仙)이 되어 영생(永生)하나- 본성을 못찾고 죽으면 귀신(鬼神)이 된다고 한다. 우리말에는~ 원래-- 죽는다는 의미는 없고 돼졌다, 돌아가셨다, 천화(천化)하셨다는 세가지 의미로 죽음을 표현하고 있다. 돼졌다는-- 본래대로 되어졌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아무런 공덕도 없이 폐만 끼치고 간 사람을 보고 돼졌다는 표현을 쓴다. 돌아가셨다는 의미는-- 신(神)이 완성되어 한(하나)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이것을~ 삼일신고에서는-- 성통공완(性通功完)이라고 표현한다..

김경은 2010. 11. 17. 오전 09:11

낙엽 조문하러 잠시 들렀다 갑니다. 미오새님을 비롯하여 너무나 멋진 분들 속에 감히 제 글을 올려놓기가 부끄럽네요.

미오새 2010. 11. 17. 오후 01:15

*김선생님 안녕하세요. 2010년 8월 하순쯤 발생했던 태풍 곤파스가 지나가고 난 후, 수령 100년이 훨씬 넘는 숲속의 터줏대감같은 아름드리 거목들이 꺽이거나 뿌리가 뽑혀 넘어진 모습과,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자세처럼, 바람앞에 순응하는 유연성을 잃지 않음으로 강력한 태풍의 피해를 입지 않고 온전하였던 그 주변의 작은 나무들을 보면서 나무들도 사람이 가는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영감을 우리들의 삶속에 적용한다면, 현실은 좀 더 평화롭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김선생님 다녀가신 흔적을 붙들고 오래도록 생각에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김 재원선생님.

미오새 2010. 11. 17. 오후 01:19

*민 순호님..여기에 다녀가신 모든분들이 노란색 낙엽이 지폐가 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도록 미오새는 간절한 마음으로 빌테니, 민 순호님은 기를 팍팍 불어 넣어 주세요.

미오새 2010. 11. 17. 오후 01:23

*박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시를 접할 때마다 사색의 향기에 전설로 남으실만한 시인이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안목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인지, 항상 존경의 마음으로 박선생님의 글을 대하게 됩니다. 이렇게 귀한 흔적 남겨주셨으니 오래도록 붙들고 그 향기에 취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 종영선생님.

미오새 2010. 11. 17. 오후 01:29

*김 경은님 안녕하세요. 세상에 내어놓기 부끄러운 글앞에 경은님 다녀가신 흔적 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 경은\"이라는 이름에 남다른 추억이 있습니다. 오래 전 입대하여 병영생활을 하던 시절에 초등학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의 당돌한 위문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내면서 부터 육군 병장과 한 소녀가 편지로 사귀는 펜팔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둘 사이를 귀여운 모습으로 질투(?)하던 언니가 있었어요. 그 소녀의 이름은 \"김 경옥\" 언니의 이름이 \"김 경은\" 이였습니다. 제대하고 바쁜 생활에 접어들면서 편지왕래가 끊겼지만, 오랜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조문을 오셨으니 음식대접을 해야 도리이겠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1%의 낙엽이 지폐가 되는 행운을 경은님께도 동일하게 빌어드립니다. 바른생각과 훈훈한 정으로 자주 뵙기를 바람니다. 김 경은님.

최인구 2010. 11. 17. 오후 10:06

까맣게 태어나 하얗게 변하는 연탄이나 노랗게 태어나 갈색으로 변하는 닭이나 연두색으로 태어나 갈색으로 떨어지는 낙엽이나 알몸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사람이나 미오새 님의 말씀처럼 가는 길이 서로 비슷하네요. 저번 주 등산길에 밤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가 공기 중에 하늘하늘 거리며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갈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과의 이별에서 애틋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미오새 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영화 가을의 전설 주인공이 떠올려 지네요. (왜, 멋있게 생긴 배우 있잖아요.^^) 미오새 님 조문객을 맞이하면서 쇠고기국밥과 돼지머리는 준비하셨는지요. 상조 회사에서 끊여주는 쇠고기국밥과 일회용 용기는 왠지 형식적인 것 같고 시골 마당에서 천막 쳐놓고 가마솥에서 끊여낸 쇠고기국밥으로 먼 걸음하신 조문객을 대접해 보세요. 아마 아궁이에서 타고 있는 낙엽이 고맙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미오새 님! 글 참 좋네요...

정명희 2010. 11. 18. 오전 06:22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0. 11. 18. 오후 04:31

*인구님.. 혈연같은 특별한 관계가 아닌 의례적인 인사차 초상집에 조문을 갈 때에도 누군가 우는 모습, 상갓집의 숙연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그저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오늘은 낙엽을 조문하러 오신 여러분들을 뵈어도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고 그저 반갑고 즐겁기만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상갓집 분위기에 빠져서는 안 될 미나리홍어회무침에 소주도 한잔 곁들여가며 조문오신 손님접대를 핑계로 가을밤을 취해 보고 싶지만 상상만으로 끝나는 아쉬움이 크군요. 통장에 잔고가 늘어 날 때마다 미오새를 생각하시라고 인구님께도 대한민국 영토안에 떨어지는 낙엽의 1%는 5만원권 지폐로 바뀌어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행운이 있기를 다른 분들과 동일하게 빌어드립니다. 상상의 비약이 놀랍고 또한 그 상상을 주저없이 표현하시는 인구님..감사합니다.

미오새 2010. 11. 18. 오후 04:39

*명희님.. 길에서 노숙자를 만날 때마다 얇은 지갑을 열 수는 없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노숙자를 만나면 한끼의 식사라도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그 정도의 도움을 주는 걸 원칙으로 정하고 그 걸 지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무거운 가방이 어디엔가 정착할 곳을 찾는, 아직 희망을 간직한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지하철에서 적선을 구하는 눈빛 처량한 이웃에게 동전 몇닢을 건네는 자신의 손이 초라해 보일 때, 그리고 술값이 궁할 때에도 낙엽이 지폐가 되는 꿈을 꾸었지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떠도는 노숙자, 집단속에서 따돌림을 당하여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다니는 여자노숙자를 만나면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한끼의 식사값이라도 전할 수있는 부자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명희님께도 낙엽이 지폐가 되어 통장에 쌓이는 행운이 있기를 다른 분들과 동일한 마음으로 빌어 드립니다. 짧게 남기신 한마디 인사에서 왠지 깊은 포용력이 느껴져 주제와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고 말았군요. 다녀 가신 흔적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 명희님.

포아풀 2010. 11. 20. 오후 03:42

눈치 빠르신 미오새님... 이제 제 속을 꿰뚫으시는군요. 엔진과열인 듯 지끈거리는 머리가 조금은 맑아졌어요. 모처럼 토요일 오후를 한가롭게 보내고 있네요. 아들이 아침에 외박을 나왔어요. 내일 부대로 들어가지만 하루동안 얼굴이라도 보니 좋네요. 지금은 친구들 찾아 나가고 없지만서도... 입고온 군복을 빨아널고 작대기 두개인 일등병 마크를 만지작거려봤습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낙엽이 지폐가 되는 행운이라... 좋네요. 나머지 96%는 누구의 행운일까요? 그건 미오새님 몫으로 남겨두시겠어요? 주말 오후 잘 보내시고요....

미오새 2010. 11. 21. 오후 09:02

*포아풀님.. 아드님의 일등병 계급장을 만지작거리는 포아풀님의 모습이 무척 낯익은 정경이라 미오새도 하늘가신 엄마생각을 잠시 하였습니다. 입대전의 모습과 확연히 구별되는 군기가 들어있고 절도있는 행동에, 일등병 계급장을 붙인 아드님의 모습이 무척 대견해 보이시죠. 입대 후에 변한 곳은 없는지, 보고 싶었던 얼굴도 찬찬히 뜯어보며,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아서 오손도손 이야기도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음식도 만들어 먹이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련만, 아드님은 그 마음 외면한 채 외출하였으니... 에고, 그 마음 무엇으로 위로가 되겠습니까. 요즘 세간에 전해지는 착각시리즈 중에 장가보낸 아들을 아들이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는군요. 며느리의 남편이지,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자식들은 세태따라 변하는 것인지... 지금쯤 아드님은 짧은 일정을 마치고 귀대하였겠지요. 백야님의 글에서 사모님의 아들 사랑처럼, 지금 포아풀님도 아드님없는 방에서 홀로 아드님의 흔적과 체취를 더듬고 계시지는 않으신지... 미오새의 글에 댓글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1%의 낙엽이 지폐가 되는 행운을 빌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상 것 부질없음을 알기에 욕심부리고 생각은 없지만 미오새에게도 1%의 행운만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사람없는 세상을 위하여 그 행운들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꿈으로 휴일 밤 마무리하시면서 안녕히 주무십시요, 포아풀님.

산들바람 2010. 11. 22. 오전 11:14

미오새님... 상가라고 하기엔 다녀가신 분들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하기까지 하니 낙엽 지폐 덕분일까요? 저에게도 주실 낙엽 지폐가 남아 있다면 정말 간절히 필요하신 분께 주시고, 미오새님의' 낙엽을 조문하다'는 글과 조문객의 귀한 표현 모두를 담아간다면 산들바람은 너무나 욕심쟁이겠지요? 그래도 업어서라도 가져 갈랍니다.*^^*

미오새 2010. 11. 22. 오후 07:59

*산들바람님.. 하늘빛이 너무 아름다웠던 오늘.. 가을 하늘과 샹송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에 프레베레의 시를 노래한 \"고엽\"이 흘러나오는 찻집의 테라스에 앉아 하늘 바라보고 있으면 정답게 어깨를 툭치며 누군가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더니, 역시 산들바람님께서 다녀가셨군요. 여인들의 복장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하여 왔지만 가장 편하고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는 복장은 역시 \"몸빼\"가 최고 인 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 몸빼 이야기를 하시더니 요즘 산들바람님의 걸음걸이에 활력이 넘치고 이곳저곳 생기 넘치는 모습이 눈에 띄는 걸 보면 몸빼가 일으키는 바람 일 것 같아서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게 프라다 천으로 만든 몸빼를 입힐 때까지 낙엽이 지폐가 되는 꿈을 꾸어야 겠습니다. 낙엽을 조문하러 오셨으면서도 어느 한 분도 슬픈 표정을 짓지 않으신 걸 보면, 쓸쓸하게 지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봄이 오면 돋아 날 새 순을 보고 있는 까닭은 아닐까요. 물질보다는 정신의 가치를 우선하는 산들바람님의 욕심이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유민자 2010. 11. 26. 오전 12:37

저도 이렇게 놀다간 그 흔적에 놀라서 \"낙엽을 조문하다\" , 미오새님의 시문을 처음으로 두드려 봅니다. 저는 \"하늘가의 그 무지개빛\"을 닮은, 남태평양의 밤 낚시를 나갔다가 달무지개를 본적이 있어요. 분명 달무리인 그 빛의 아우라가 희미하지만 무지개빛이었지요. 잠시 뒤 눈 깜박할 사이에 '스콜이라고 부르는 드센 소낙비'가 저의 등을 후려 쳤지요. 왠지 지금 미오새님의 시어를 바라보며 그 날의 기억속으로 들어 갔어요.^^ 낮에 놀다가 산무지개가 두고간 듯한 그 달무지개가 떠올려졌습니다. \"길 떠나는 뒷모습에 짙게 드리운 애상의 그림자\"처럼!

미오새 2010. 11. 29. 오후 01:11

*유 민자 선생님..안녕하세요. 귀인은 동쪽에서 백마를 타고 온다더니,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오시는가 봐요. 이렇듯 부끄러운 글앞에 유선생님을 비롯 많은 분들이 격려와 공감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걸 보면... 선생님의 글 앞에 자주 시선을 멈추면서도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못한 것은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성 앞에서 감히 할 말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사색의 향기에서 유선생님을 뵌지도 오랜 시간이 흐르긴 하였지만, 이렇게 늦게라도 인사를 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으로 남겨주신 글에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유 민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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