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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박종영 2010. 11. 20. 오전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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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박종영-


철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데리고 오는 것은 바람일까,
아니면 이탈 없이 순서를 지키는 푸른 계절일까,


변화무쌍한 절기
저토록 찬란한 빛들의 춤,
혹은 그리움으로 어떤 때는 설렘으로


끝내는 아쉽고 텅 빈,
이별을 앞세워 흐르는 붉은 계절의 눈물,
시린 산골 물에 발 담그고


온갖 잡동사니 함께 흘려보내나니
오늘에야 비우고 가는 생이 가벼운 것임을 알아, 
탄식이 절로다.

댓글 12개

포아풀 2010. 11. 20. 오후 03:54

아름다운 사진과 아름다운 글입니다, 시인님. 탄식이 아니라 탄성이 나오네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박종영 2010. 11. 21. 오전 11:52

매년 맞이하고 보내는 계절이지만 보내는 마음은 언제나 애틋하니 자연의 감성에 젖어드는 사람들의 심사가 묘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문운하십시오.

이옥순 2010. 11. 21. 오후 07:20

가슴이 아련합니다 ...저물어가는 이가을 오늘따라 바람결에 낙엽이 마구마구 흩날립니다.. 정말 비우고 가는 생인데......

미오새 2010. 11. 21. 오후 09:12

*시린 산골 물에 발 담그고 온갖 잡동사니 함께 흘러 보내나니...이 귀절은 왕방연의 시가 생각나게 하는 귀절입니다. ...내 마음 둘 데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안 같아야 ... 선생님의 귀한 글 앞에 머물렀던 흔적치고는 아직 댓글이 어색하지만, 그저 편한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박종영 2010. 11. 21. 오후 11:41

계절이 우리에게 안겨주고 떠나는 것은 이별연습입니다. 매번 바뀌는 절기이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이별은 남기고 갑니다. 함께 한 시간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10. 11. 21. 오후 11:45

좋은 글귀로 귀한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늘 타인의 길에서 배웅하는 늦가을 낙엽지는 소리에 한 해가 허망하게 지나가고 있음을 봅니다. 내일부터 다시 추워진다는 예보입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미오새 시인님.

김경은 2010. 11. 22. 오후 02:45

제 마음과 같이 쓸쓸해보이는 낙엽들에게 잠시나마 위로받고 갑니다..

박종영 2010. 11. 23. 오전 12:52

안녕하세요 김경은 님. 오늘이 소설입니다. 바람이 불고 새벽녘에는 비도 왔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준비를 예고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승을 빕니다.

유민자 2010. 11. 23. 오전 08:37

\"끝내는 아쉽고 텅빈\"... 잠시 어제라는 시간속에 내려앉아, 빈 잡동사니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그래도 텅빈 시간보다는 그리움에 젖은 어제가, 말없이 오늘을 응원해주고 내일을 키우는 푸르른 지금입니다. '생의 지혜로움'은 이렇게 읽고 품고 느끼는, 참한 시어의 얼굴속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박종영 2010. 11. 23. 오전 11:27

나의 오늘은 어제라는 시간속으로 사라지고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우리들의 세월도 사계의 빛으로 쪼개어 1년을 기쁨과 두려움과 슬픈기억으로 보내고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글에 과분한 격려댓글 주시어 무척 고맙습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시고 문운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유민자 작가님

정상근 2010. 11. 24. 오전 09:05

비우고 가는 생이 아름답지만, 비우기가 힘든 것이 또한 우리네 인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로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자유인이 된다면 정말로 근사한 일일텐데요.^^

박종영 2010. 11. 25. 오전 12:54

보잘것 없는 글에 의미깊은 댓글을 달아주시니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환절기 바람이 찹니다. 더욱 건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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