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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정상근 2010. 11. 24.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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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휑하니 빈 가지 사이로
초저녁부터 초롱한 빛을 발하던 너는

이 추운 겨울밤을 꼬박 새우며
밤 바람이 차 집안으로 도망가버린 나를 기다려

미명에 빛을 다 잃어가며
새벽잠 깨어 너를 바라보아 줄 나를 기다린 것이냐?


*약 20일 가량 강화도에 포도 농원을 준비하는 분에게 가서 밭을 일구어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일을
거들다 왔습니다.  기실 그리 춥지 않은 기온이지만, 새벽에 잠이 깨어나 일할 준비를 하고
날이 일찍 저물어버리는 계절에 맞게 하루를 일하고 저녁을 먹고선 가벼운 산책을 하다보면,
서울보다 맑은 공기 높은 하늘 그리고 수많은 별들-어릴적 시골에서 보았던-을 볼 수 있어 좋았지요.
그리고 어릴적부터 바라보았던 샛별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선 내 짝사랑을 
감추어 버리고 싶어졌습니다.^^

댓글 6개

박종영 2010. 11. 25. 오전 12:52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아가는 추위가 찾아듭니다. 바람이 차가우면 별빛도 차갑지요 우리는 늘 밤하늘에서 별을 찾지만 별을 빛나게 하고 있는 검은밤은 찾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운밤을 꼬박 새우며 떠있는 별빛은 더욱 아련한 추억입니다. 고운시 잘 읽었습니다. 건안하시고 문운하십시오, 정상근 시인님

유민자 2010. 11. 25. 오전 09:18

샛별을 \"개밥바라기\" 그리고 서양에서는 미를 상징하는 여신을 따라 \"비너스\"라 부른다고 하지요. 밤하늘에서 유달리 밝은 빛으로 떠올라 있는 그 별빛의 아우라가 시어속에 가지런히 내려앉아 우리를 내려다 보는 듯해요. 이렇게 투명한 그별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신 정상근시인님, 기분좋은 오늘이 될 듯합니다.

포아풀 2010. 11. 25. 오후 02:30

그러셨군요. 다시 오셔서 좋습니다. 샛별이라는 단어가 유독 싱그럽게 반짝입니다. 도심에서는 샛별보기도 여의치가 않네요.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짝사랑을 감추고 싶을만큼의 그 샛별을 보러 갑자기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정상근 2010. 11. 25. 오후 05:32

포아플님, 서울에서 보는 샛별과 강화도의 샛별은 다르더군요. 서울 하늘엔 별이 드문드문 있어 샛별이 눈에 금방 띄지만, 시골의 하늘에선 오리온이며 북두칠성이며 또 카시오페아 등등...수많은 별자리들이 있는 하늘의 가장자리에 늘 위치하고 있어 눈길 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즈음의 여행은 오히려 기온이 조금 높은 초가을의 여행보다 훨씬더 내면을 주시하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길 떠남이면 더 좋을테고..^^ 유민자님, 님의 글을 접하며,,참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고의 깊이에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니랍니다.^^ 늘 이곳에 와서 진짜 시인님들과 님처럼 진짜 수필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너스레 같은 제 낙서를 올려야 하는지 많이 망설여 지지만,,'에라 모르겠다' 그러곤 겁없이 낙서한 글을 올리곤 합니다 이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리고 박종영님, 진짜 시인님이신 박종영님과 포아플님의 댓글에..'이크!!!!' 하는 두려움과 그리고 '생긴대로 살지 뭐' 하는 자조를 함께 느낍니다. 글을 좀 잘 다듬을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다면 좋은데 하는..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시니...정말로 진짜로 감사합니다.^^

박성실 2010. 11. 26. 오전 10:08

어머 그 샛별 저만 기다린 것이 아니었군요^^ 시인이 아니라서 시인이라는 말을 듣기 어렵고 시를 올리기 주저되신다는 말 너무 공감됩니다. 그래도 정상근님의 시는 뭐랄까,, 재밌어요. 계속 올려주세요^^

정채균 2010. 12. 03. 오후 05:15

요즘 별 볼일 없는 세상이라죠 그래도 샛별이 눈에 뜨여 별을 대표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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