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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시사랑 2010. 12. 18. 오후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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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이 재 호

첫 눈이 오십니다.
흰 등불을 달고
첫 눈이
그대가 되어 오십니다.

그대,
그리움에 헐벗고
기다림에 굶주린 그대가
내게로 오듯이 첫 눈이 오십니다.

그리움이 어떻게 변하여 첫 눈이 되는지,
기다림이 또 어떻게 변하면 첫 눈이 되는지,
사랑하면 느끼고 깨닫게 되는
진실하면 알게 되는 첫 눈이 오십니다.

첫 눈은
순수한 순결이듯이
가슴 설레이게 합니다.

첫 눈이 오십니다.
침묵하는 방울소리가 보이듯이
흰 등불을 달고
첫 눈이 그대가 되어 오십니다.


댓글 7개

정상근 2010. 12. 19. 오전 09:22

첫눈이 얼마나 반가우시면, 침묵하는 방울소리가 보일까요? 마음의 눈이 아니면 방울소리는 볼 수 없겠지요? \"흰 등불을 달고 첫눈이 그대가 되어 오십니다\" 저도 마음에 흰 등불 하나 달아야 겠습니다. 밝게 비추이게...

안개꽃* 2010. 12. 19. 오후 06:30

첫눈은 어렸을적 분홍 꼬까신 신은 것같은 설레임니다 첫눈은 따스한 온기처럼 가슴을 뜨겁게 하기도 합니다 첫눈은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이상용 2010. 12. 19. 오후 07:28

좋은 시구절에 가슴 따뜻해집니다. 커피 한 잔 생각나는 오후..고맙습니다~

김영호 2010. 12. 20. 오전 11:42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첫 눈을 보지 못했네요..ㅠ

포아풀 2010. 12. 21. 오전 09:03

올해 첫눈을 저는 기분좋게 맞았습니다. 얼마나 부드럽게 내려앉던지요. 저녁엔 눈비가 되어 옷이 모두 젖기는 했지만 참 행복한 눈맞이였습니다. 고운 글에 머물고 갑니다, 시인님.

양미선 2010. 12. 22. 오후 03:05

첫눈은 예나 지금이나 설레임의 존재 같아요^^ 들뜬 기분으로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거나 안절 부절 못하니 말이예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사랑 2010. 12. 23. 오전 06:54

향기메일을 받고 놀란 마음으로 달려와 댓글을 씁니다. 이 \"첫눈\"이란 졸시를 쓰게 된 것은 그리움에 헐벗고 기다림에 굶주린 내 삶의 애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무엇에 대한 그리움이냐고 반문하실 것이고 또 무엇에 대한 기다림인가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저는 참으로 애닮은 가족 관계 탓에 진실도 거짓인양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침묵하는 방울소리란 내 마음 속 절규이기도 합니다. 나를 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또 이 시를 읽는 분들께선 침묵이 흰 등불이 되는 눈 내리는 풍경을 이해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시에서 그대란 주님과 같으신 분입니다. 사색의 향기를 따라 오신 분들께 즐거운 성탄절과 희망찬 새해가 열리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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