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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취

윤해균 2011. 01. 14. 오후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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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취

                                     윤 해 균


겨울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머리에 묻은 알코올이 기분 좋게 증발 한다

설설거리며 헤 메이는 어느 골목길

언 땅에 침을 콱 뱉으며 중얼 거린다

뭐야 이번 신정에도 못 끊었잖아



지긋지긋하게 따라붙어

안 떨어지는 만취 행각

후회하고 맹세 충성까지 하여도

술이 술을 먹고

집적대며 흐르는 연기 속에

캑캑 거리다가

또 침을 뱉었다

이번에는 서부의 사나이처럼



살내를 쫒아

킁킁 거리는 것도 그만하자

길거리에다 버리던

양심과 돈도 다 떨어 졌잖아

요번에는 끝이다

숱한 각오 속에 쌓다 무너진 탑들이

부끄럼 없는 역사로 가슴에 접혀온다


으스름한 언덕 달을 보며 걸어서

오늘도 무사히 만취가 되어 온 집 근처

버려진 몸과 쓰린 속에

조금은 미안 했는지

씩 웃음 지며 히 죽인다

조금 있으면 구정이잖아


댓글 8개

박종영 2011. 01. 14. 오후 02:25

추운 겨울 늦은 시간, 자기 성찰로 자문하며 귀가하는 한 사람의 고백을 듣습니다. 귀성의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윤해균 문우님. 감사합니다.

정상근 2011. 01. 15. 오전 09:38

술.. 술시가 되면 왜 그렇게 발길을 끊기가 힘든지..ㅋ 몸도 나의 재산이이 조금 아끼시는 것이 좋으실 듯.. 그런데 술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싶기도 하고..ㅎ

윤해균 2011. 01. 15. 오후 01:28

만취후 찬바람을 맞는 느낌이 아직은 좋아 취중시가 되었는데 아마 구정후에는 이러한 글을 쓰지않길 성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상용 2011. 01. 15. 오후 05:41

ㅋㅋ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건강이 제일이랍니다^^ 항상 건강 건필하십시요~~

윤해균 2011. 01. 16. 오후 08:26

96년만의 강추위의 주말입니다 어제 반성도 할겸 국립묘지에 운동삼아 다녀왔는데 스키장갑안에 있는 손이 떨어져 나가듯 시렵더라고요 추위 모두 조심하세요 빙판길도--

윤해균 2011. 01. 16. 오후 08:31

술자리 떠나 답답해서 독백처럼 주절거린 글에 운을 달아주시고 건강까지 생각해주셔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96년만의 강추위면 우리 모두 처음 맞는 제일 추운날? 이거 같이 모여 기념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안개꽃* 2011. 01. 16. 오후 11:44

겨울 찬바람에 홀로 독백하는 그래서 왠지 쓸쓸해보이는... 하지만 술이란 과하지만 않으면 좋은 벗이기도 하지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포아풀 2011. 01. 17. 오전 10:54

술드시면 그냥 쓰러져 주무시는 분이 있는가하면 이처럼 바로잡고 앉아 글을 쓰시는 분도 계시네요. 취중진담... 그렇겠지요? 설 지나고 나면 어떤 글을 주실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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