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겨울을 보내며

김봉길 2011. 02. 13. 오전 10:16
6040

겨울을 보내며

 

봄향이 사르르 그리워지는 것은 세월 탓인가

또

변화에 더욱 민감해지는 것 또한 세월 탓인가

아니면

세월이란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지는 탓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사라져가는 본능을 바라보기 힘들어지는 탓인가

바깥이거나 내 안이거나

지금도

나요 나요 손들어 지나치는 것들 뿐인데

 

아하, 다시금 나는야

아름다운 내 아침이라며 마음껏 만져야 하는가

그래, 그렇구나

이 겨울도 한 번만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려니

 

*

<시작 메모>

겨울 2011을 보낸다.

나이 들수록 무엇인가 보내는 일에 익숙해지는가 보다.

이러다보면,

분명, 나를 보내는 일에도 천천히 익숙해질까?

아, 아름다운 겨울이다.


댓글 6개

정상근 2011. 02. 13. 오후 09:10

\"아하, 다시금 나는야 아름다운 내 아침이라며 마음껏 만져야 하는가 그래, 그렇구나 이 겨울도 한 번만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려니\" 삶의 어느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것임을 어찌 젊음이 가득찼던 시간에는 알지 못했던 것인지.. 김봉길님 시를 읽으면서 릴케를 떠 올렸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안개꽃* 2011. 02. 15. 오후 12:37

또 느낄수 없는 순간 순간이 나를 슬프게 하고 그러나 또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나를 봅니다.....

김봉길 2011. 02. 15. 오후 01:18

30여년 전 기억이 아물거리지만,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라는 제목의 시가 생각납니다. 세월이란 30년이나 3일이나 거기서 거긴 듯합니다. 다시 새로운 봄을 만끽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김봉길 2011. 02. 15. 오후 01:20

사람은 언제나 내일을 준비하느라 바쁜가 봅니다. 삶이란 이렇듯 준비하는 과정인 듯하고요. 준비란 곧 행복일까요?

박종영 2011. 02. 16. 오후 09:06

아름다운 세월 노래에 머물다 갑니다. 고운 시 감사합니다.

김봉길 2011. 02. 17. 오전 09:09

세월이란 단어! 아름다움의 극치 중 하나인 듯합니다. 아름다운 세월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