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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타는 갯벌

박종영 2011. 03. 06. 오전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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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럼타는 갯벌

                                                            - 박종영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기를 멈추었을 때
                           비밀하게 열리는 바다, 검은 섬이 꼬리를 드러내고
                           우뚝우뚝 고개 내미는 갯고동 불러모아
                           물살 자국 다스리는 검은 갯벌,


                           들고 나는 물결의 입맞춤에 익숙한 물새 떼,
                           해와 별 두 개의 천국을 머리에 이고
                           작은 섬, 부대낀 하루를 물어 나른다
 
                           낯선 포구, 영광집 작부 육자배기 장단에
                           밤눈 뜨는 게으른 초승달,
                          지평선에 점 하나 찍는 만선의 깃발은
                          언제쯤 행운의 여신으로 펄럭일까


                          밀물이 시작되고 낮은 파도가 안을 수 있는
                          섬과 섬들의 얼굴,  갯고랑 어귀 은밀한 곳에 
                          살아 있는 것들의 짝짓기를 엿듣다 들킨 갯벌,
                          그토록 윤기나는 몸뚱이로 하냥 부끄럼이다.


                          
                           * 영상/윤민숙 사진작가님

댓글 8개

이재식 2011. 03. 06. 오후 01:04

해풍에 느껴지는 바다내음이 싱그럽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좋은 감상 되었습니다,

정상근 2011. 03. 06. 오후 10:32

잔 파도가 밀려올라 치면 물가 물새떼 도르르르 잔 걸음으로 물을 피해 가장자리로 가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사진에 있는 모래 갯뻘엔 맛조개도 많을 것 같은데.. 바닷물 한 웅큼 떠서 맛조개 구멍에 쏟으면 밀물인 줄 착각하고 쑤욱''튀어 나오는 조개를 냅다 낚아채는 재미도 솔솔한데..ㅋㅋ 아름다운 그림을 머릿속에 가득 채운채 어린시절로 여행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성실 2011. 03. 08. 오전 10:24

부끄럼 타는 갯벌이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저도 물결이 그런 느낌이다 생각했었거든요. 갯벌은 참 매력적입니다. 진흙에 빠지는 발도, 비밀하게 열리는 바다와 섬의 신비도, 이런 것들이 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있고 달의 인력이 작용해서라죠? 허긴 그 우러니는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변화를 우리에게 선사하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박종영 2011. 03. 09. 오후 03:05

음력 2월 영등절에 바닷물이 갈라지고 비밀스런 갯벌이 몸뚱이 보이는 시절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을 빕니다.

박종영 2011. 03. 09. 오후 03:07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의 소리를 들을려면 썰물의 갯벌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의 율동이 밀물이 시작될때 까지 움직이고 노래하니까요 감사드리면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박종영 2011. 03. 09. 오후 03:10

갯고랑 어귀 움푹 패인 곳마다 구멍에는 짝짓기하는 생명의 갯벌 가족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미끄러운 몸뚱이로 즐거워하는 검은 갯벌의 율동을 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개꽃* 2011. 03. 10. 오전 12:25

바람이 몹시 부는 가을 끝자락 어느해인가 물이 빠진 갯벌을 보았습니다 바라보니 참 쓸쓸하다 싶었는데 가까이 들여다본 갯벌은 하나의 생명체들이 열심히 서로에게 축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웅크리고 바라다본 갯벌 보이는게 다는 아니라고 ...많은걸 깨우치고 온 날

박종영 2011. 03. 10. 오전 10:11

해지는 오후쯤, 물 나간 갯벌 갓길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어둡고 아득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물이 들기전 까지 많은 식량과 배고픔을 먹고 자기들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작은글에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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