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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용 창작 시 - 흙 한 줌

김문숙 2011. 05. 21.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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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용 창작 시-


   흙 한 줌 2

       한은총 김문숙


흙 한 줌, 앙칼지게 움키어 쥐어 보라 

손바닥 안에 쥐어져  있는  흙 한 줌으로

그대는 무엇을 아는 가


가만히 손을 펴  보면

흙먼지 두어 수저,  왕 모래 몇 알

혹 가다 기절했거나 죽었거나 

아직도 낙엽 부스러기 물고  

손바닥을 휘도는 날렵한 개미   


허리 질끈 묶은 그녀석으로  나는

그 아비의 삶으로 허리 묶고 달리셨던

어머니  삶, 겸손한  고아함에 두 눈이 젖어   


유약한 내 형제, 야물지 못한 이 딸

거기에  민족상잔이 길거리에  내 뱉은 고아와 과부,

볃들고 지치고 가난하고  억울했던  이들 

강원도 화전촌 살 썩던  부상병들, 서툰 농부들

도레미를 모르는 교사들이 마음 아파  

교사봉급 쌈지쌈지 모았다가

쌀 몇 줌, 아스피린, 빨간 약, 하얀솜, 면도날, 가위

낡은 피아노 기초교본 ,동요책과 세계명곡집 메시고

산야를 휘돌아도, 이름  묻고 사시던   

그 어머니 강 자순


손에 든 녹녹한 흙은 

개미 그 녀석들의 침과 똥  

각양 꽃들과 잎새 뿌리들, 크고작은 죽은 것의 잔해물

내 어미니와 고고조의 손톱과 발톱

이땅에 남기신 내 뼈와

고아한 땀과 눈물과 기도  려니


그러하다, 이 한 줌으로 

풀 한 포기 살고  진달래 피고 감 열어 읶고  

그 분이 아름다운 아담   창조 하시고

태백의 뼈마디,  바위 녹아 내리게 하여  

부활까지 나를 묻어 줄 아름다운 것   


그것은, 고와도 미워도 내려 받은 고귀한 유산의 총 몫   

풀어야 살아가는 

사랑과 미움의 현재. 교차 방정식의 해법  

가까이 있어 온 머나 먼 약속, 축복의 땅

이 모든  것들의 확고한 증거물이 아니냐

댓글 8개

김현배 2011. 05. 21. 오후 11:07

풀어야 하는 숙제. 가까이 있어 온 머나먼 약속, 한 줌 흙에 그 비밀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줌 흙에 삶의 축복과 고단함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그 길을 인도하리라 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1. 05. 22. 오전 01:52

물론 그러하게 생각한 재 샹각 맞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걸 지적 할 만한 것은 아니지요 신비하단 생각이 듭니다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11. 05. 22. 오전 05:55

혹독한 세월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인고, 그리고 동존상잔의 폐허속에서 살아남아 오늘에서 다시 오는 그날의 함성이 들립니다. 좋은글 그리고 감명깊은 싯귀에서 머뭅니다. 건필하십시오.

김현배 2011. 05. 22. 오후 02:07

그렇네요, 아무나 지적하지 못하죠.^^ 모든 해법은 오직 한 분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단지 우리는 그 증거물 만을 볼뿐인가 봅니다. 어찌 피조물이 창조주의 사랑의 깊이를 논할 수 있을까요. 창조주의 사랑은 창조주 자신만이 알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문희 2011. 05. 25. 오전 08:39

흙은 우리의 어머니요 위대한 역사요 말없는 교훈인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김문숙 2011. 05. 27. 오후 06:50

칭찬해 드린 말씀 이었어요 그 예민한 정서를

김문숙 2011. 05. 27. 오후 06:51

고맙습니다 저는 박종영님의 시에서 더 많은 기쁨을 얻거든요 ㅎㅎ 고맙습니다 더더욱 건필 하시옵기를

김문숙 2011. 05. 27. 오후 06:53

예 그렇지요 흙 한 줌이 주는 교훈이 어마어마 하니 어찌 다 그려 내겠읍니까?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가 마지막 잠시를 우리를 그 흙속에 묻혀 잠시 쉬었다가 그날에 우리 모두가 함께 주를 맞이 하겠지요. 기쁨과 감격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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